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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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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티네 콘서트 진행자, 아나운서 한석준 | 음악과 관객을 잇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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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는 음악을 듣는 공연이면서 동시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무대이기도 하다. 연주 사이사이 이어지는 해설과 연주자와의 대화가 관객을 음악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기 때문이다.
올해 이 무대에 새로운 목소리가 더해진다. 방송과 강연, 출판 등에서 ‘말의 힘’을 전해 온 아나운서 한석준이 그 주인공이다. 클래식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는 편안한 안내자가 되고, 공연을 오래 사랑해 온 관객에게는 또 하나의 공감의 시간을 건네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손세은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 | 사진 최재우

 

지난해 무척이나 바쁜 한 해를 보내셨습니다. 방송, 라디오, 유튜브 그리고 기업과 대학교 강의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 오셨는데, 최근 근황이 궁금합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국악방송 <한석준의 문화시대>를 통해 거의 매일 생방송으로 청취자를 만나고 있고, 오후엔 방송 프로그램 녹화와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 오던 ‘가족 간의 소통’ 강연을 비롯해 ‘행복의 말하기’ 강연도 많이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리더의 대화법’을 연구하며 기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던 일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의 새로운 진행자로 합류하셨습니다. 클래식 공연 시리즈 진행은 처음이신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마티네 콘서트> 진행을 맡는다는 기사가 나간 뒤 여러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이 공연이 지난 20여 년 동안 탄탄한 팬층을 만들어 온 무대라는 점도 새삼 실감했습니다. 

클래식은 예전보다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장르입니다. 오래 클래식을 즐겨 온 분들과 이제 막 클래식을 접하는 분들 사이의 간극도 크고요. 저는 그 거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같은 무대에서 같은 음악을 듣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행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마티네 콘서트>는 ‘독일, 음악의 숲’을 주제로 독일 음악 유산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진행자로서 어떤 점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요즘은 좋은 장비가 많아서 집에서도, 차에서도, 이동하는 대중교통 안에서도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음악의 감동은 또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울리는 생생한 연주를 객석에 앉아 듣는 감동은 특별하니까요.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매달 무대 위에서 가장 생생한 클래식 연주를 직접 듣고, 그 시간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기대됩니다. 

 

진행자로서 무대 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공연에서는 언제든 작은 실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관객이 알아차리는 실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이때 사회자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보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누군가 책임 있게 사과하면 공연에 다시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관객이 공연을 즐겁게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4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로서 그간 강연과 저서 등을 통해 ‘말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클래식 공연의 진행자로서 필요한 소통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대화란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늘 이야기해 왔습니다. 공연 진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관객이 무엇을 떠올리고 어떤 지점에서 감동할지 함께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관객과 호흡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서로 감정을 나눌 수 있다면 좋은 대화를 나누듯 좋은 공연이 될 수 있겠지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마티네 콘서트>의 객석 풍경은 어떤 모습인가요?
관객분들이 각자의 경험에서 감동과 행복을 느끼고 공연장을 나서시길 바랍니다. 공연과 함께 각자의 경험, 각자의 생각, 각자의 감정을 품고서 조금은 더 나은 기분으로, 행복감을 가지고 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26 마티네 콘서트 3월 공연 모습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해 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많은 분이 클래식을 처음 접할 때 큰 벽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주 어려운 세계에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듯 깊이 있게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곡부터 편안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처럼 귀에 익은 곡부터 자연스럽게 듣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음악은 대체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편입니다. 클래식 중에서는 모차르트, 바흐, 슈베르트, 브람스의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취미나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올해부터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초보라서 2~3km 정도를 일주일에 두세 번 뛰고 있는데요, 이 정도만 뛰어도 꽤 힘들더라고요. 주변에서 러닝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서 꾸준히 해 볼 생각입니다.

책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주로 읽는데요,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어떤 독자를 예상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올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10년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저희 출판사에서 조금 더 의미 있는 책을 출간해 보고 싶습니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만들어 많은 분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티네 콘서트>를 찾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나 자신을 위해서 시간과 돈을 쓰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자신을 위해서 <마티네 콘서트> 공연장에 오셨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여러분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감동을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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