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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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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6] 가족 서커스 <칠드런 아 스팅키> | 몸으로 웃고 함께 노는 공연장, 놀이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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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객에게 공연장은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공간일 때보다, 웃고 손을 들고 때로는 무대 위로 올라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일 때 더 즐겁다. 가족 서커스 <칠드런 아 스팅키(Children Are Stinky)>는 이러한 어린이들의 에너지를 그대로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놀이터를 신나게 뛰어노는 듯한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유쾌한 웃음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손세은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 

 

 

가족 서커스 <칠드런 아 스팅키>는 서커스와 아크로바틱, 코미디를 결합한 유쾌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무대에는 호주 출신의 서커스 듀오 말리아 월시(Malia Walsh)와 크리스 카를로스(Chris Carlos), 단 두 명의 배우뿐이지만 이들의 몸짓과 호흡이 무대를 빈틈없이 채운다. 서로의 몸을 지탱하며 이어지는 아찔한 균형 동작과 화려한 저글링, 빠르게 전개되는 아크로바틱 장면들은 공연장을 단숨에 장난기 가득한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긴장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 공연의 묘미는 무엇보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는 데 있다. 배우들은 객석의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관객의 반응에 따라 장면의 흐름을 즉흥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때로는 어린이 관객이 무대 위로 초대되어 공연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그 순간 아이들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관객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참여자가 되고, 공연장은 하나의 놀이 공간처럼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공연을 즐기는 데 언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잡한 이야기를 따라가거나 대사를 이해해야 하는 부담 없이, 몸의 움직임과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는 재치 있는 유머와 리듬감 있는 신체 표현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전달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직관적으로 웃고 반응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무대 곳곳에 스며 있는 1990년대 음악과 정서는 부모 세대에게 반가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같은 장면에서 부모와 아이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한때 장난꾸러기 아이였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세대의 간격은 잠시 사라지고, 공연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가득 번진다.

 

 

<칠드런 아 스팅키>는 2016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Children’s Choice Award를 수상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퍼스 프린지 페스티벌, 런던 사우스뱅크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공연 무대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 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화려한 장치나 복잡한 서사 대신 배우의 몸과 관객의 반응이 공연을 이끌어 가는 단순하고도 역동적인 형식은 관객에게 더욱 생생한 즐거움을 전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은 무대에서 본 장면을 흉내 내며 한참을 이야기할지 모른다.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웃음을 터트리던 순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장면을 보며 웃었던 그 짧은 시간, 아마도 그 순간이 이 공연이 남기는 가장 따뜻한 기억일 것이다.

 

가족 서커스 <칠드런 아 스팅키>
일시 | 5월 8일(금) 오후 5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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