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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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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3]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 건반 위에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 리스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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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하나의 악기 안에 가장 다채로운 세계를 품고 있다. 어떤 순간에는 인간의 마음을 목소리처럼 노래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오케스트라처럼 뜨거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이번 리사이틀은 피아노라는 악기의 매력적인 이 두 가지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국지연 음악 칼럼니스트

 

ⓒrohsh

 

2017년 반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후, 국내 및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선우예권은 지난 2020년 데카 레이블에서의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 발매 후 10개 도시 투어, 2023년 두 번째 데카 스튜디오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발매 후 11개 도시 투어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찬찬히 쌓아 가며 무대를 빛냈다. 이번 리사이틀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열정을 피아노에 담아낸 ‘리스트’를 주제로 신보 발매와 함께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어진다.

이번 무대의 중심에 있는 작곡가 리스트의 음악을 비추기 위해 그는 리스트와 함께 슈베르트의 선율을 선택했다. 슈베르트와 리스트, 이 두 작곡가는 같은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지만, 음악의 방향은 대조적일 만큼 다르다. 그러나 그 대비 속에서 피아노라는 악기의 가능성은 각각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무대의 1부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으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 중 하나로, 노래하는 듯한 피아노 선율 속에서 그의 서정과 고요한 내면이 느껴지는 곡이다. 1악장, 2악장에 담긴 서정과 격정 그리고 3악장 론도는 밝고 어두운 여정을 반복해서 지나야 하는 우리 삶과 많이 닮았다. 특히 예측할 수 없는 화성의 흐름과 끝없이 이어지는 음악의 흐름은 어느덧 슈베르트가 시간을 음악으로 노래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동안 무대에서 투명하고 섬세한 터치로 미묘한 긴장감을 표현하며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선우예권의 피아니즘이 슈베르트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슈베르트 연주 후 무대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접어든다. 2부에서는 극적인 긴장과 환상적인 색채가 빛나는 리스트의 음악이 펼쳐진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리스트의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헝가리안 랩소디 2번, 메피스토 왈츠 1번이 이어진다. 오페라의 극적인 장면을 피아노로 재창조한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헝가리 민속 음악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헝가리안 랩소디, 그리고 악마적 상상력과 관능적인 춤의 에너지가 결합된 메피스토 왈츠까지 모두 리스트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또한 헝가리 특유의 민속적 에너지와 화려한 기교, 그리고 스스로 위대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 작품들의 색채가 다채롭게 빛난다.

고요하고 열정적인 선율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담아낸 슈베르트와 리스트. 이날 무대는 시대를 초월한 그들의 음악적 대화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섬세한 손끝에서 만날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 5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장소 |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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