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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성남의 문화예술 소식
청소년과 문화예술을 잇다: 성남미래교육 뮤지컬 <페치카> 성남문화재단이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페치카>를 5월 23일(금), 5월 26일(월)~30일(금)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였다. 성남문화재단과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성남시 미래교육팀이 함께하는 ‘2025 성남미래교육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 체험을 통한 청소년들의 기초 예술교육과 문화적 감수성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뮤지컬 갈라 콘서트 <페치카>는 안중근 하얼빈 거사의 공신이었던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페치카>의 주요 장면을 엮어 선보이는 공연으로,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또 관람 대상을 기존의 중학교 3학년에서 2~3학년으로 확대하고 공연 횟수도 12회로 늘려, 전년 대비 약 2배 많은 14,500여 명(성남시 43개 중학교 480개 학급)이 관람을 마쳤다. 5월 23일(금) 첫 공연을 관람한 분당중학교 3학년 허우찬 학생은 “이번 공연을 통해 최재형 독립운동가를 처음 알게 되어 뜻깊었다. 중학생 수준에서 이해가 쉬웠고, 미니 태극기로 3·1 만세운동을 함께 하는 관객 참여 부분도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성남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는 “청소년기의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은 문화적 감수성과 넓은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삶의 가치와 행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깊이 있는 문화예술 체험을 제공해 성남시의 기초예술교육 활성화와 문화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를 만나다: 성남시립교향악단 6월 정기연주회 성남시립교향악단의 6월 정기연주회가 6월 26일(목)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총감독 금난새의 지휘, 피아니스트 유키네 쿠로키의 협연으로 라벨 피아노 협주곡과 슈베르트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일본 출신의 유키네 쿠로키(1998~)는 2022년 리스트 위트레흐트 콩쿠르(구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우승자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차세대 피아니스트.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의 연주를 확인할 수 있다. 일시 6월 26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031-729-4809 참신한 시선, 젊은 소통: 성남문화재단, 2030 실무진 ‘보드 Y’ 운영 성남문화재단이 업무혁신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젊은 소통 기구 ‘보드 Y(Board Young)’를 새롭게 운영한다. 본부별 입사 7년 이하의 2030세대 실무자 12명으로 구성된 ‘보드 Y’는 젊은 시각과 참신한 사고를 바탕으로 조직 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 플랫폼이다. 5월 8일(목), 위촉장 수여와 함께 본격 활동을 시작한 ‘보드 Y’는 앞으로 1년간 정례 회의와 수시 간담회 등을 통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과 소통하며, 재단 사업은 물론 경영 개선과 직원 복지 등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세대 간 의견 조율 및 공감대 형성을 통해 조직문화 내 세대 차이 해소에도 적극 나선다. 성남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는 “성남문화재단이 더 유연하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보드 Y를 통한 젊은 직원들과의 공감과 협력은 재단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 밝혔다. 성남 의병의 정신을 되새기다, 남상목 의병장 순국 117주기 추모제 성남 출신 항일 의병장이자 ‘경기도 선정 80명의 독립운동가’인 동천 남상목 의병장(1876~1908) 순국 117주기 추모제가 5월 30일(금) 성남시 분당구 낙생대공원 내 ‘성남항일의병기념탑’에서 거행되었다. (사)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유족 대표 남기형·남수현 주최, 성남문화원 진행, 성남시와 경기동부보훈지청 후원으로 진행된 추모제는 성남연극협회·성남시립국악단·벨칸토 합창단·춤자이예술단 등 예술인들의 헌정 공연과 각계 인사의 추모사로 애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남상목 의병장은 성남시 판교동 너더리(구 광주군 낙생면 판교리) 출신으로, 1906년부터 낙생 지역에서 의병 부대를 조직해 안성·용인·죽산 칠장사 등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며 탁월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귀향 도중 판교 느릿골에서 붙잡혀 구속되었고, 서대문형무소 이감 후 고초 끝에 1908년 11월 4일 향년 33세로 옥중 순국했다. 정부는 남 의병장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으며,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제1묘역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었다. 그동안 지역 항일 역사 계승에 앞장서 온 성남문화원은 다양한 추모사업 및 교육활동을 추진하며 지역의 항일 역사 자산을 시민과 후대에 전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성남시와 함께 ‘성남항일의병기념탑’을 건립하며 성남 의병들의 항일 정신을 기념하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025 성남문화예술제: 성남사진작가협회 회원전 & 성남미술협회전 6월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에서는 한국예총 성남지회(회장 송위혁)가 주최하는 2025 성남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지역 작가들의 창작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들이 펼쳐진다. 먼저 6월 1일(일) 오후 3시~6월 8일(일) 오후 4시에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성남지부 제38회 회원전이 진행된다. 성남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치열한 창작의 고민 속에 빚어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미술협회 성남지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제43회 성남미술협회전은 6월 10일(화) 오전 10시~6월 18일(수) 오후 3시에 열린다. 성남미술협회 회원들의 한국화·서양화·수채화·문인화·공예 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무료 관람. 가장 성남적인 이야기, 가장 세계적인 콘텐츠로: 2025 성남 문화정책 포럼Ⅰ 성남문화재단은 5월 26일(월) 성남아트센터 미디어홀에서 ‘2025 성남 문화정책 포럼Ⅰ’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성남 문화자원 활용 글로컬 콘텐츠 창작 방안’을 주제로,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 콘텐츠 제작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강진갑 원장이 좌장을 맡고, 문화콘텐츠 및 정책 전문가와 지역예술인, 시민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펼쳤다. 첫 발제는 구문모 교수(한라대 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가 ‘지역 문화자원 활용 콘텐츠 창작 국내외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글로컬 콘텐츠 모델과 방향을 소개한 데 이어, 최명숙 소장(성남문화원 부설 성남학연구소)이 ‘글로컬 콘텐츠 창작을 위한 성남 지역 문화자원 현황’을 주제로 성남의 역사·문화 자산을 분석하고 콘텐츠화 가능성을 짚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김세훈 교수(숙명여대)는 ‘성남 지역 문화자원 활용 글로컬 콘텐츠 창작의 의미와 방향’ 발제를 통해, 성남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한 콘텐츠 창작의 의미와 전략 등을 제안했다. 발제 이후 종합 토론에서는 김정진 성남문화원 사무국장, 송위혁 성남예총 회장과 김성수 성남민예총 회장 등 지역 예술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지역 문화예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과제, 지역자원의 활용 가능성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성남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창의적인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이를 통해 성남이 글로컬 문화도시이자 미래 예술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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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보기]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 예술과 기술이 만든 새로운 세상
기술과 예술이 경계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오늘날, 이제 기술은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과거 창작 작업에서 전문 테크니션이 구현하던 기술적 요소들은 다양한 AI 툴을 활용한 1인 제작도 가능하다. 특히 미디어아트와 인터랙티브 아트, 몰입형 콘텐츠 등 디지털 기술 기반 예술이 확산되면서, 예술가의 기술 역량은 창작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성남문화재단의 예술기술융합프로젝트 지원사업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는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여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업스케일링(Upscaling)’기술처럼, 예술가들의 성장과 창작 역량을 ‘업스케일링’ 하기 위해 탄생했다. 글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 사진 최재우 라디오 주파수와 거리 센서를 이용한 영상 작업 <작은 전쟁> (양재광) 판교테크노밸리로 대표되는 첨단 기업들,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성남시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최적의 환경을 지닌 도시다. 이런 도시 특성을 반영한 융합예술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해 온 성남문화재단이 지난 3월, 커뮤니티 기반 기술 교육 스터디 프로그램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이하 업스케일링 성남)를 새롭게 선보였다. 단순히 1회성 창작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이 다양한 기술을 함께 배우고 교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성남을 대표하는 융합예술 예술가와 특화 콘텐츠 탄생의 토양을 다지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예술+기술 융합에 관심과 역량을 지닌 성남 예술인 대상으로 참여자 모집을 거쳐, 최종 선정된 15명이 <업스케일링 성남>의 일원이 되었다. 3월부터 5월까지 총 12회 차로 진행된 프로그램 구성을 크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6회 차 ‘기술 스터디’에서는 ‘창의적 영감의 재료’로서 다채로운 융합 기술을 습득했다. 다양한 툴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창의적인 표현과 기술의 확장을 알아보는 크리에이티브 코딩, 디지털 환경 속 예술적 요소를 기술적으로 최적화하고 플레이가 가능한 매체 확장 방법을 탐구하는 플레이어블 비주얼, 조명·비디오·사운드 등 다양한 미디어 요소를 통합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 디자인을 탐색하되, 고가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혹은 전문가에게만 한정된 기술에서 벗어난 접근성과 활용성에 중점을 뒀다. 이후 7~12회 차 ‘프로젝트 창작’에서는 앞선 배움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기획과 팀 빌딩,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이 이어졌다. 사진과 영상 등 순수예술 장르부터 이미 인터랙티브 기반 예술을 창작 중인 작가들까지, 다양한 장르와 색깔의 예술가들은 함께 토론하고, 탐색하고, 창작하며 자신만의 예술을 ‘업스케일링’ 했다. 정기 모임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스터디와 주제별 모임을 진행한 참가자들의 열정 또한 <업스케일링 성남>의 특별함이다. 돔형 몰입 공간을 위한 VR 콘텐츠 <비인간 시선>(구래연, 김명규, 노치욱, 송효근, 안소희, 오상민, 전석희) 새로운 방식, 새로운 창작 <업스케일링 성남>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창작 지원이나 기술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와 기술 멘토들은 모두 자신의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가이자 예술가들로, 이들의 창의적인 멘토링은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한 축이 되어 주었다.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닌, 참여 작가들과 동등한 예술가의 입장으로 함께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소통한 멘토진의 모습은 그들이 지향하는 ‘창의적 배움 커뮤니티’의 레퍼런스 그 자체였다는 평이다. 12주의 배움과 교류가 마무리된 5월 21일,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열린 <업스케일링 성남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15명의 예술가와 멘토들이 함께 만들어 낸 1차 결과물이 펼쳐졌다. 생성형 AI로 성남의 과거와 미래를 그려 내는 (전효성, 정치구, 추호승), 주변의 소리에 따라 예측할 수 없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탁구대 <탁구대–농담>(김인열, 한광우), NFC를 활용한 평면회화와 미디어아트의 결합 (이중민), 라디오 주파수와 거리 센서를 이용한 영상 작업 <작은 전쟁>(양재광), 미니카로 연주하는 비주얼 오케스트라 <픽셀 드리프터 실험보고서 3호>(윤호현), 다가가면 소리가 멀어지는 키네틱 사운드 설치 작품 <소리의 틈>(김영일), 돔(dome)형 몰입 공간을 위한 VR 콘텐츠 <비인간 시선>(구래연, 김명규, 노치욱, 송효근, 안소희, 오상민, 전석희)이 공간 곳곳에 자리 잡았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인터랙티브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도슨트 투어가 함께 진행되었다. 미니카로 연주하는 비주얼 오케스트라 <픽셀 드리프터 실험보고서 3호>(윤호현) <업스케일링 성남>의 첫 프로그램은 종료되었지만, 이곳에서 탄생한 예술+기술 커뮤니티와 창작의 확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15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빛나는 영감을 담아낸 결과물들은 이후 하반기 성남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모든예술31 예술기술융합 창작지원 연계 운영과 더불어,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로 성남 곳곳에서 대중과 마주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과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술을 매개로 새로운 예술이 탄생할 때, 관객 그리고 공동체와의 소통 역시 또 다른 방식으로 시작될 것이다. “기술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이다”라는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말처럼, <업스케일링 성남>의 예술가들이 빚어낸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 새로운 감동으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도시의 표정을 바꿔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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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 + 멘토의 이야기] 남기륭, 유태양, 전석희, 홍서연: 창작의 바다로 함께 나아가기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의 미덕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기술의 배움이 아닌, 서로의 창작 세계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예술적 연대의 장이었다는 점이다. 배움과 경험, 참여와 연결 속에 모두가 ‘업스케일링’을 이룬 이 프로그램의 기저에는 언제나 참여 예술가들의 곁에서 함께 고민하 고 공감한 네 명의 멘토들이 자리했다. 글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I 사진 최재우 디렉터 아르동(남기륭) 사회와 공동체를 작업의 주제이자 재료로 삼고,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며 유쾌한 경험을 만들어 가는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예술과 기술, 교육이 만나는 지점을 연구하는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와 무대미술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창작자를 위한 테크놀로지 기반의 업스킬링(Upskilling)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창의적 배움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실험하고 제안합니다. 일방향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함께 배우고, 함께 실험하고, 서로의 아이디어에 영향을 주고받는 피어러닝(Peer-Learning)의 과정으로, 커뮤니티의 상호 작용을 위한 인터랙티브 미디어라는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창작과 교육 그리고 커뮤니티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은 단순한 기획이나 교육을 넘어, 예술가로서 저의 작업 방식이자 실천이기도 합니다. <업스케일링 성남> 추진 배경 <업스케일링 성남>은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은 작년 성남문화재단과 함께 ‘예술과 기술의 성숙한 융합이 가능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은 많지만, 단순히 프로젝트 지원금 제공이 아닌 좀 더 긴 호흡으로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진짜 ‘케어링’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고민은 제가 연구해 온 ‘창의적 배움 커뮤니티’ 개념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고, 이를 접목해 이번 프로그램을 설계하게 됐습니다. 창작자들이 기술을 탐색하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면서 ‘업스케일링’ 되는 교육이자 인큐베이팅 과정이죠. 이번 프로그램에는 15명의 멋진 성남 기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주셨고, 총 12주 과정이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그간 고민하고 발전시켜 온 결과물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입니다. 진행 방식과 특징 매주 수요일 오후 정기 모임과 다양한 비정기모임으로 진행됩니다. 정기 모임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기술 스터디’, 두 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가는 ‘프로젝트 창작’입니다. ‘기술 스터디’는 동시대 예술+기술 융합을 위한 핵심 기술들을 함께 다루며 창작자들의 기술적 상상력을 북돋기 위한 단계인데요, 이를 위해 모신 세 명의 훌륭한 멘토들은 단순한 기술 강사가 아니라 창작자이자 교육자, 동료로서 함께해 주셨어요. 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다양한 비정기 모임들이 생겨 났습니다. 자연스레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배우는 흐름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더욱 견고해졌죠.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서로가 서로의 레퍼런스이자 튜터’가 된 점입니다. 저는 디렉터로서 참여자들이 각자의 작업을 나누고, 질문하고, 피드백하며, 공동체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했어요. 든든한 멘토들, 열려 있는 창작 공간 꿈꾸는예술터 그리고 성남 문화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정적인 참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시간이었어요. <업스케일링 성남>속에서 진행 중인 작업 ‘업스케일링’이라는 제목처럼, 참여자들의 작업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 위에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확장 중입니다. 자신이 해 오던 작업의 맥락 안에서 기술을 소화하고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흥미로운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고무적인 점은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진 여러 주체들과의 협업인데요, 돔 형태의 미디어 몰입 공간을 위한 콘텐츠 제작, 지역사회의 문화를 인터랙티브 아트로 풀어내는 프로젝트, AI를 활용해 성남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융합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모바일 기기로 참여하는 공연-게임 시어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업스케일링 성남>에 기대하는 점 올해 3월, 프로그램 시작 당시 ‘우리는 일찍 일어난 새’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부지런히 움직인 만큼 모두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고, 이 커뮤니티가 더 넓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랍니다. 장기적으로는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가 성남문화재단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현재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다음 시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멘토 유태양 XR(eXtended Reality 1) 분야 콘텐츠를 구현하는 미디어 개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HMD(Head Mount Display 2) 기기와 이로 인해 발전 중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심이 많아, 관련 실험에 기반한 작업들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작업부터 VRChat을 활용한 기존 IP 활용 작업까지 반경을 확장해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ixed Reality) 등 현실을 확장한 형태의 작업들을 지칭 2)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주로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의 구현을 위한 디스플레이 장치로 사용된다 <업스케일링 성남>에서 맡은 역할 크리에이티브 코딩 분야 멘토로 참여 중입니다. 터치디자이너(Touchdesigner)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미디어 창작, 또 그 확장에 필요한 다양한 접근법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멘토링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 미디어 기술이 낯선 참여자들을 고려해, 작업에 필요한 다방면의 지식들도 최대한 함께 전달하려 했어요. 또 제 멘토링 세션에서는 구현 그 자체보다 ‘다음에 이런 부분을 구현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에 더 중점을 뒀죠. 그래서 SNS에 노출된 다양한 작품들 속 기술들을 아주 간단한 부분에서 만들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을 설계했고, 최종적으로는 그 활용을 돕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 지금의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고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참여 작가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저 역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죠. <업스케일링 성남>에 기대하는 점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뛰어들 수 있는 불씨가 필요해요. 프로그램의 한 꼭지를 담당하는 동안, 참여자들의 만남과 이야기 속에서 작품을 향한 다양한 불씨들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지만 커뮤니티는 파편화되는 시대인 지금,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작품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작업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길 희망합니다. 멘토 전석희 이머시브 시어터 연출가이자 아트엔테크 엔지니어입니다. 엔지니어 영역에서는 주로 무대 환경과 디지털 미디어의 상호작용 설계를 해 왔습니다. 관객 투표 시스템, 다채널 영상 송출, 인터랙티브 영상 등 하나의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각각의 작품에 꼭 필요한 기술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구현합니다. 연출가로서는 폐장되었던 테마파크,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 우주선 등 다양한 세계관에서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의 설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업스케일링 성남>에서 맡은 역할 인터랙티브 시스템 디자인 파트의 멘토 그리고 돔 환경 기반의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시스템 디자인은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과 그 사이의 연결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관객의 움직임·위치·카메라 화면·각종 큐 등이 어떻게 입력되어 처리되고, 어떤 식으로 영상이나 조명, 사운드 등의 효과로 나타나게 할지 다룹니다. 이번 커뮤니티에서는 요소 사이의 연결 방법들, OSC, Web API 등에 주력했습니다. 멘토링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 참여자들의 기술적 수준 차이를 우선 고려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부담스럽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 숙련자에게는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자 했어요. 특히 ‘시스템’이라는 추상적인 소재를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가장 고민했는데요, 많은 참여자들이 지루할 수 있는 이론적인 부분까지도 재미있게 반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매주 새롭게 전해주시는 에너지 덕분에 저도 늘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취향과 방향성으로 각자의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구성원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정말 귀한 기회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업스케일링 성남>에 기대하는 점 단발성 프로그램을 넘어선 지속적인 교류의 장, 각자의 실험과 시도를 공유하며 새로운 협업이 꽃피는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멘토 홍서연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출자로 VR, 실시간 그래픽, 인터랙티브 시스템 등을 활용한 디지털 예술 작업을 해 왔습니다. 저에게 기술이란 인간과 타자, 인간과 기술 사이의 관계를 다시 구성하는 감각적 장치입니다. 작업에서 시각적 완성도와 회화적 감수성을 갖추는 동시에, 관객이 능동적으로 관찰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해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전시 및 상영을 진행했고, 기술과 미학, 교육 간의 유기적 연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업스케일링 성남>에서 맡은 역할 ‘플레이어블 비주얼(Playable Visual)’ 분야 멘토를 맡아, 자신의 작업 세계를 디지털 환경 안에서 시각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탐색·조율하는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플레이어블 비주얼’은 디지털 환경 속 시각적 요소를 상호 작용 가능한 형태로 확장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분 야인데요, 터치디자이너와 블렌더(Blender)를 기반으로 3D 스캐닝, 포인트 클라우드, 스캐닝 데이터 다루기, 리깅(Rigging), 모션 캡처 데이터 활용 등 실시간 그래픽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기술적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의 감각과 조형 언어를 반영해 데이터와 움직임이 결합된 시각 시스템, 작업 철학에 맞는 비주얼 구조를 구성할 수 있도록 운영했어요. 멘토링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 기술이 작가의 작업 세계를 덮어 버리는 대신 그 안에 조심스럽게 들어가 작동할 수 있도록 개인의 스타일과 철학, 작업 방식에 기술이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는 조건을 고민하고, 답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툴의 개념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술을 해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실습을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 기술적으로도 이미 높은 수준을 갖춘 예술가들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있었지만, 제 경험과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 기술 스터디가 되었습니다. 작업 공유와 토론, 실험은 실습을 넘어서 예술적 연대의 장처럼 느껴졌고, 저 역시 참여자로서 많은 감각적 자극을 받을 수 있었어요. 기술을 전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풀어 보는’ 자리였기에 더 즐거웠고, 무엇보다도 이 커뮤니티가 보여 준 깊이와 진심이 전해지는 현장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업스케일링 성남>에 기대하는 점 기술의 배움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작업 세계를 깊이 있게 나누고 확장해 가는 연대의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작업과 사람을 중심에 둔 자생적이고 밀도 있는 예술 생태계의 좋은 예로 자리 잡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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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들의 이야기] 송효근, 오상민, 윤호현, 정치구, 한광우: 더 나은 일상을 위한 AI
<업스케일링 성남>과 함께한 참여자들은 이미 각자의 장르에서 꾸준한 성취를 이뤄 가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기술과 예술이 서로의 경계를 넘어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는 지금, 자신만의 언어로 새로운 융합예술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글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I 사진 최재우 어떤 장르의 창작 작업을 진행하는지 송효근 키네틱 작업을 하고 있는 송효근입니다. 움직임이라는 형식을 통해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전복하는 이야기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인간과 비인간, 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 인공지능 등 기술이라는 대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동시대적 질문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상민 저는 섬유라는 물성을 통해 인간, 생태, 공간 사이 관계를 탐구합니다. 제 작업은 ‘내러티브 원사(Narrative Threads)’라는 개념 아래, 일상 속 순간들 - 흔히 ‘빈 공간’이라 불리는 지점들을 관찰하고, 그 안의 서사를 실과 원사로 엮어 내는 데서 출발해요. 섬유는 유동적이고 연약해 보이지만 굉장히 견고한 구조를 지녔고,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관계망의 복잡성과도 닮았어요. 저는 이러한 섬유의 언어로 인간과 생태, 시간과 공간 사이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윤호현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윤호현입니다. 모션그래픽 작업을 중심으로 VFX, 그래픽 디자인, AI, 아트 디렉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 작업에서는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의 공간 안에 조화롭게 배치해 실험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깁니다. 정치구 조각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개인에게서 시작된 이슈를 점점 사회로 확장하며 시각을 넓혀 가고 있죠. 2024년까지는 성남 산성동 재개발 관련 시점을 이야기로 풀어내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했고, 최근에는 야외에서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자연과 도시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광우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관객과 작품이 소통하며 예술적 메시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미술 작가입니다. 관객이 제가 고안한 사물과 규칙 속 ‘예술적 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성찰의 순간을 마주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 연작을 <사색의 운동회(Stadium of Silence)>라 부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신청 계기 + 기대하는 점 송효근 예술+기술 프로그램들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제가 속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어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자들의 전문적인 협업 역량과 더불어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데, <업스케일링 성남>은 지역 기반 구심점 형성을 통해 일회성 협업이 아닌 지속적인 상생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어요. 오상민 기존 섬유 작업과 함께, 기술이라는 새로운 언어 아래에서 작업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지원했습니다. 특히 키네틱 기술, 센서 기반 인터랙션 등과 텍스타일을 융합해 관객의 감각을 일깨우고, 집단적 공감이라는 정서적 층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실험을 이어 가고 싶었어요. <업스케일링 성남>은 이런 융합적 시도를 촉진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된 예술적 실천을 확장할 수 있는 배움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호현 평소 기술에 기반한 시각 작업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디자인 역량과 새롭게 얻는 인사이트를 융합하고, 다양한 분야 참가자들과 소통 및 협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구 미디어아트 작업은 사회와 기술 분야에 밀접히 연관된 특성상 협업이 중요한 분야이기도 해요. 그동안 지역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교류 기회가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발전할 수 있다는 것, 멘토링을 통한 맞춤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 모두 좋은 기회였어요. 한광우 제 작업 속 ‘관객과 작품 간에 벌어지는 예술적 놀이’를 더욱 다채롭게 하는 사물 - 저는 이것을 ‘참여를 위한 오브제’라고 부르는데요 – 을 실현할 기술 부분의 경험을 기대하며 참여하게 됐어요. 이 오브제가 시시각각 관객과 상호 작용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변형되면서 작품은 생기를 더하게 되죠. <업스케일링 성남>을 통해 발전시키고 싶은 관심 분야 송효근 주로 물성에 기반한 작업을 해 오다 보니 터치디자이너(TouchDesigner) 등 다양한 비주얼 창작 역량을 키우고 싶었어요. 아두이노(Arduino) 같은 외부 하드웨어 연결을 통해 시각적 결과물들과 기존 작업 형식의 연결 지점을 찾고 창작 영역을 넓혀 가고자 합니다. 현재는 터치디자이너를 활용한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오상민 텍스타일 기반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객의 움직임이나 심박수, 터치 같은 감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에 반응하는 키네틱 텍스타일 구조물을 통해 ‘살아 있는 섬유’의 감각을 구현하는 거죠. 재생 낚시줄, 광섬유 등 리사이클 재료를 사용해 우리 생태의 촉각적 아름다움을 시각화하는 작업, 기후위기와 공감의 기술을 연결 짓는 데도 관심이 많습니다. 윤호현 크리에이티브 코딩과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해 인터랙션을 탐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너레이티브 아트 작업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정치구 인터랙티브 아트와 커뮤니티 아트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터치디자이너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데이터들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비주얼을 제작하고, 사람들과 대면으로 빛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진행하려 해요. 또 자연 속에서 인간에 의해 벌어지는 현상들을 현장 데이터, 리서치를 통해 영상 작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광우 기존의 ‘참여를 위한 오브제’들은 주변 사물이나 플라스틱 판재 등을 사용하다 보니 오브제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각기 다른 시간대에 참여한 관객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었어요.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미지를 전시장 형태에 맞춰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나, 관객 움직임에 따른 시청각 결과물로 몰입을 더하는 인터랙션 기술에 관심이 갑니다. (좌) 주변의 소리에 따라 예측할 수 없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탁구대 <탁구대–농담>(김인열, 한광우) (우) NFC를 활용한 평면회화와 미디어아트의 결합 (이중민) <업스케일링 성남> 속 교류와 작업 송효근 비정기 모임으로 아두이노 활용 스터디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참여자들 간 대화와 소통 속에 서로의 작업 방향성을 더욱 잘 이해하고 협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야탑유스센터 돔 스크린 전시와 <모든예술31> 공모 지원을 준비 중입니다. 오상민 센서, 인터랙션 디자인, 키네틱 등 기술기반 작업을 꾸준히 해 오신 작가님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제 뜨개 구조를 기술과 접목해 구현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실험을 진행하는 한편 작가님들, 멘토님들과 공동 프로젝트도 구상 중입니다. ‘기술’이라는 언어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창작자들과의 대화 자체가 하나의 직조 과정처럼 느껴져서 즐거워요. 윤호현 작가님들과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고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후반 과정인 지금은 객체 인식 기술과 터치디자이너를 활용해 가상의 악보가 실시간으로 연주되는 인터랙티브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 정치구 4월에 참여 작가님들과 판교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현실실현’ 전시회를 진행했는데요, 기술융합에 교집합을 가진 단체로서 좋은 연결과 확장의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AI와 터치디자이너를 연결해 바닥면에 구현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파사드 작업을 개발 중인데요, 언젠가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완성해 가고 있어요. 한광우 저는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조소·미술교육·예술학 등을 공부하며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매체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가님들과 함께하니 경험의 한계가 매번 확장되는 느낌인데요, 이 기분을 바탕으로 제 작품 <사색의 운동회> 연작을 기본 틀로 한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그간의 개인전은 혼자 기획하고 제작했다면, 이번에는 여러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작품에 새로운 관점을 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현재까지 참여 소감 송효근 신청 당시에는 참여자들의 협업과 역량 강화 가능성 등 걱정이 없진 않았는데, 지금은 그저 기우가 되었고 기대 이상을 경험한 느낌입니다. 특히 단순히 기술교육에 그치지 않도록 고민한 멘토진의 노력과 신선한 교육 방법이야말로, 예술+기술 교육 프로그램이 가야 할 이상적인 지향점이 아닐까 해요. 오상민 기대했던 기술학습 이상을 얻고 있습니다. 각자의 언어로 기술을 재해석하는 다른 작가들을 보며 저 역시 기술을 ‘재료’로 삼는 감각을 익히고 있어요. 뜨개, 텍스타일, 감각 중심의 작업과 기술이 충돌 대신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윤호현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질 만큼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직접 경험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죠. 특히 다양한 영역의 작가님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정치구 주 1회 정규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회 차 뒤엔 멘토링과 소통으로 작업을 발전시키고 있어요. 탄탄한 멘토 집단과 프로그램 진행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미술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분들이 같은 공간에서 상담을 해 주시고, 비정기 모임과 워크숍도 활발하죠. 한광우 그동안 제 아이디어 스케치북에는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과 매체 기반 기획들도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업스케일링 성남> 참여를 통해 이 아이디어들도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신작에 대한 다채로운 영감을 얻게 된 점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가장 큰 수확은 내 주변에 이렇게 다양한 능력의 작가님들이 계시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는 거죠. 다가가면 소리가 멀어지는 키네틱 사운드 설치 작품 <소리의 틈>(김영일) 이번 과정을 통해 새롭게 흥미를 느낀 분야 송효근 터치디자이너 툴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실감했어요. 또 크리에이티브 코딩, 플레이어블 비주얼처럼 각 분야에 특화된 멘토님들의 강의와 워크숍을 통해 개인 작업의 방향성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전에 단편적으로 흩어진 여러 접점들을 찾아 서로 이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터치디자이너라는 툴이 그 교두보 역할이었다면 <업스케일링 성남>만의 독특한 창의 워크숍은 이 모든 과정을 잇는 마침표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상민 센서 기반 인터랙션 기술, OSC 활용 비주얼 이미지 만들기, API 활용 데이터 기반 작업 등에서 큰 흥미를 느꼈어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집단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술을 ‘공감의 매개’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윤호현 세 멘토님께 배운 크리에이티브 코딩, 인터랙티브 시스템 디자인, 플레이어블 비주얼 과정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터치디자이너와 아두이노가 특히 인상 깊었고 OpenCV, 미디어파이프(MediaPipe), 3D 스캔, 웹 API 등의 기술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정치구 기초에만 머물러 있던 키네틱아트가 현재의 관심 분야입니다. 서사를 가진 데이터와 유의미한 장비 작동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 결실을 맺어 가고 있습니다. 아두이노 안의 블루투스 시스템부터 작동을 위한 전력 분산까지, 작년까지는 전혀 감도 잡지 못했던 것들, SNS로만 보던 것들을 직접 만들며 발전시키고 있죠. 한광우 관객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의 활용법, 컴퓨터 게임 형태의 작품 제작 기술 등에 흥미가 생겼어요. 이를 통해 ‘사색의 운동회’ 연작에서 관객에게 더욱 큰 몰입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인상적이었던 참여자가 있다면 송효근 제겐 생소한 분야였던 사운드 백그라운드 분야 작가님들입니다. 소리의 본질적인 탐구를 통한 시각화와 이를 활용한 인터랙션, 특히 사운드를 토대로 터치디자이너와 하드웨어를 모두 접목해 관계성을 표현하는 김영일 작가님의 작업이 인상적이었어요. 각 툴의 특장점을 적정 기술로 엮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전이 기억에 남네요. 오상민 기술과 데이터 기반 관점에서 조형과 서사를 풀어내는 작가님들을 꼽고 싶어요. 물성 중심으로 시작하는 제 작업과 달리, 기술의 가능성과 그에 기반한 관찰에서 출발해 스토리텔링을 한다는 지점에서 새롭게 공감할 수 있었고, 향후 교차점에서 만나는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호현 평소 스크린 기반 디지털 작업이 대부분이라 물리적인 작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송효근 작가님의 아두이노 워크숍을 통해 ‘피지컬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정치구 양재광 작가님(사진)과 한광우 작가님(조각·설치)입니다. 다른 작가님들은 미디어아트에 조금이라도 걸친 부분이 있는데 두 작가님들은 정말 접점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두 분의 작업을 보면 미디어아트에서 기술이 전부는 아니고 그 안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과 라디오 음향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아트, 운동과 게임을 통해 공동체의 서사를 만드는 작업은 내용을 듣는 내내 성남이라는 도시에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어요. 한광우 모두가 인상적이었지만, 청각 중심의 작업을 펼치고 계신 김영일 작가님의 작업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시각예술작가로서 그간 귀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이라 더 와 닿은 것 같아요. 또 모터를 이용해 실제 움직이는 작품을 제작하시는 송효근 작가님 작품도 좋았습니다. <업스케일링 성남>을 통해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 송효근 예술가들은 개성도, 작업 방향성도 워낙 뚜렷해 협업이나 융화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교류 속에서 의지만 있다면 충분한 시간과 대화를 통해 협업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어떤 문제와 마주쳤을 때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한다면 훨씬 생산성 높고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오상민 기술을 단순히 도구가 아닌 ‘함께 반응하고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게 됐어요. 기술도 결국 감각의 일환이며, 섬유처럼 직조 가능한 언어라는 시선이 생겼죠. 이를 통해 작업의 내러티브와 구조 모두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조금 더 가까워졌습니다. 윤호현 OpenCV, 미디어파이프, 피지컬 컴퓨팅, 3D 스캔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또 작품 주제에 접근하는 작가님들의 방식과 사고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을 했어요. 정치구 사회 속 데이터들의 범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타는 자전거의 수량, 지역별 기후변화, 자동차들의 이동 위치 등은 데이터만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 이런 수치를 토대로 사회와 자연이 어떻게 유동적으로 흘러가고 엮일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한광우 그간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관객을 대상으로 전시를 진행했다면, 이번 참여를 통해 기술 매체를 기반으로 공공장소 속 불특정 다수 관객에게 펼쳐 내는 예술 작품에 대한 영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늘 관객과 작품이 소통하는 모습을 일종의 공연예술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실현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기술+예술 작업 송효근 그동안의 개인 창작이 작은 작업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친근하게 참여할 수 있는 조금 더 큰 스케일의 작업, 따뜻한 기술을 담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상민 관객과 환경에 반응하는 키네틱 텍스타일 구조물 작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실시간 데이터를 감지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빛을 발하는 텍스타일 구조물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과 생태, 기술의 새로운 감각적 공명을 만들고자 합니다. 윤호현 터치디자이너, p5.js, 시네마 4D, 블렌더 등 다양한 툴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 코딩 기반의 실험적인 시각 작업물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피지컬 컴퓨팅 역량을 키워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해요. 정치구 축제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작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LED를 달고 특정 지역에서 색과 밀도의 변화를 주는 작품인데요, 꼭 축제 형태가 아니어도 성남의 지원사업을 통해 성남시의 그늘진 곳을 밝힐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한광우 공공장소에서 공연예술처럼 펼쳐지는 ‘사색의 운동회’를 꿈꿔 봅니다. 이를 위해 내외부 공간의 환경적 영향에 구속받지 않는 매체, 관객의 신체 움직임을 신속하게 읽고 디지털화하는 센서, 이를 이미지화하는 다양한 시각 매체를 활용한 작업에 도전하고 싶어요. 관객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깊은 여운이 함께 남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성형 AI로 성남의 과거와 미래를 그려 내는 (전효성, 정치구, 추호승) 프로그램을 기획한 성남문화재단에 하고 싶은 말 송효근 참여자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최선의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업스케일링 성남>이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룬 독보적인 커뮤니티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오상민 짧은 시간 안에도 기술과 예술, 감각과 개념이 교차하는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단절되지 않고 다양한 성남 작가들의 실험을 품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좋겠어요. 지역과 연결된 공공적 상상력이 자라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중심 협업 기회와 창작 지원도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윤호현 그간 막연하게 느꼈던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방향을 제시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참가자들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정치구 신생 프로그램의 중심을 잘 잡아 준 성남문화재단의 노력 덕분에 다른 프로그램들도 순조롭게 발전하리라는 믿음이 생겨요. <업스케일링 성남>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기술융합 프로그램의 확대, 여러 세부 장르 전문가들과의 만남과 협업의 기회도 기대합니다. 한광우 사업 담당자님들과 멘토님들의 열정 어린 교육 덕분에 영감과 표현의 확장 방식을 깨닫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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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정국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기술과 예술,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공간을 꿈꾸다
윤정국 성남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4월 2일, 제8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문화부장을 거쳐 충무아트센터 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 김해문화의전당 사장과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중앙과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을 두루 거친 예술경영 전문가다. 2년간 성남문화재단을 이끌어 갈 윤정국 대표이사가 새롭게 제시한 경영 철학은 예술과 기술, 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이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공감과 창조의 수단으로 인간의 감성과 어우러지는 도시, 시민 누구나 디지털 문화 속 예술의 창작자가 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한 그의 포부를 들어 보았다. 글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 사진 최재우 취임 후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바쁜 업무 일정을 소화하시는 동안 현장에서 느끼신 바도 많으실 듯합니다. 6개월 같은 한 달이었습니다(웃음). 재단 업무 파악과 더불어 시와 시의회, 지역예술계 인사들을 방문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틈틈이 직원들을 면담하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조직과 사람을 알아가는 한편, 새로운 일감을 하나씩 풀어놓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공연장과 미술관 시설 중심의 성남아트센터를 주로 보게 되는데, 재단의 일원이 되어 바라보니 문화예술교육과 생활문화지원 등 다양한 문화사업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놀랐습니다. 각 사업이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상호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재단의 전체 브랜드 파워도 키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지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성남큐브미술관, 성남아트리움 등 훌륭한 인프라와 160명의 직원 모두가 재단의 장점이자 경쟁력인 만큼, 함께 조직과 사업을 혁신하고 성남시민의 행복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성남아트센터의 공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고민 중이시라 들었습니다. 공연이 있는 밤 시간대에만 관객이 몰리다 보니, 좋은 시설과 환경이 온전히 활용되지 못해 안타깝더군요. 더 많은 시민이 언제든 찾아와 ‘예술 놀이터’로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낮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해요.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대와 성남아트센터 내 공간들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 역시 구상 중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여러 건물에 분산된 전시 공간들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구성해 관람 편의성을 높일 수 있죠. 일간지 문화부장에서 공연장과 문화재단 대표로, 또 문화예술행정 전문가와 교육자로 30년 넘게 문화예술 현장을 지켜 오시는 동안 항상 마음에 두신 신념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요? ‘문화예술이 우리 삶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믿음입니다. 여러 문화기관을 거치며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믿음 덕분이었죠. 사회적 창의(創意)와 공동체적 연대(連帶)의 원천으로서 문화예술 생태계를 돌보는 일은 분명 보람 있고 가슴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성남에서도 이런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취임 후 ‘예술과 첨단기술이 조화롭게 융합된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대표님이 구상하신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성남시는 국내 도시 가운데서도 가장 미래에 근접한 도시입니다. 성남에 자리한 IT기업과 게임회사 등 첨단기술 기업들은 바로 성남시가 나아갈 ‘디지털 문화도시’의 방향을 보여 주는 생생한 근거들이죠. 다만 삭막하고 딱딱한 기술도시가 아니라 기술로 인간이 소외되지 않는 ‘인간 중심’의 도시, 인간적 감성이 살아 있는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달리 표현하면 ‘미래예술의 중심 도시’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제 임기 중 목표는 이런 도시를 실현하거나 적어도 그 기반을 만들어 놓는 일입니다. 재단 운영 비전으로 △디지털 문화 중심 혁신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예술 향유 확대 △시민참여 기반 예술생태계 조성 △경영기반 고도화 및 신뢰경영 강화라는 4대 전략목표와 이를 위한 14대 과제를 제시하셨습니다. 전략목표 중 ‘디지털 문화 중심 혁신’은 기술+예술 융합에 기반한 창작콘텐츠 활성화와 육성 지원을 포함하는데요. 일찍이 Al 예술의 중요성, 특히 공공 부문의 융합예술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신 만큼, 이 부분을 자세히 여쭤 보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한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 ‘미래 예술 중심 도시’와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AI 기술은 전문예술가와 생활예술가 모두에게 중요한 도구입니다. 생활예술가는 전문교육을 받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나 영상, 음악을 만들 수 있고, 전문예술가는 자신의 장르와 영역, 미학 세계를 확장·심화시키는 도구로 활용하죠. 그리고 어느 쪽이든 AI가 주목받을수록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이 대두하고 있어요. AI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창작 지원과 프로젝트 펀딩 등 다양한 진흥 사업을 펼쳐 성남이 미래예술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디지털 도시가 얼마나 인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는지, 성남에서 그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키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순수예술과 첨단예술의 균형을 어떻게 만들어 갈 계획이신가요? 전통적인 의미의 기초예술(순수예술) 진흥은 지속하되 새로운 융복합 예술을 접목하고, 디지털 문화예술 지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발 먼저 선도하는 역할을 성남문화재단이 해내고 싶습니다.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 재직 당시 창작 오페라 <허황후>로 지역 역사를 담아낸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셨습니다.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연콘텐츠 창제작은 지역문화 특성을 찾아 문화자치로 가는 첫걸음”이라 밝히신 바 있는데요, 성남에서도 향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요? 성남은 역사적으로 시대의 선각자들을 많이 배출한 도시입니다. 고려 후기의 성리학자 둔촌 이집(1327~1387), 조선 후기의 여류 성리학자 겸 시인 강정일당(1772~1832), 구한말 의병장 남상목(1876~1908), ‘코끼리 아저씨’ ‘산바람 강바람’ 등 수많은 동요를 남긴 작곡가 박태현(1907~1993) 등을 꼽을 수 있지요. 이러한 인물들을 소재로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창작공연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지역예술인들이 그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지역에서 만들어진 우수한 창작콘텐츠는 지역예술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 공공재로, 또 청소년들의 지역 정체성과 역사 교육에도 뜻깊게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소재들 중 실제 공연화를 위한 콘텐츠 선정 기준이 있는지요? 지역과의 소통을 통해 성남의 역사문화자원을 기본부터 세밀하게 탐색하고 발굴하는 과정을 거칠 생각입니다. 여러 전문가, 또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글로컬 콘텐츠 창작 방향을 살펴보고, 지역의 관심과 참여 속에 콘텐츠 창작 기준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의 성공에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요? 우선, 작품 수준입니다.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높은 수준과 완성도를 갖춰야 공연 무대에 자주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중앙의 뛰어난 창작인력이 기획 단계부터 지역예술가들과 협업해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 해요. 다음은 지역성입니다. 지역예술인들이 해당 작품을 자기 분신처럼 생각해 적극 제작에 참여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지역 정치와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작품이 살아남으려면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하니까요. 성남시의 대표축제 ‘성남페스티벌’이 올해 세 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현재까지 성공리에 진행 중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을 2016년에 출범시킨 주역이신데요, 축제 성격과 규모는 다를지라도 ‘축제’라는 이벤트의 지향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을 듯합니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성남의 축제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으신지 여쭤 보고 싶습니다. 첨단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성남페스티벌은 제가 임기 중 목표로 내세운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의 미래를 보여 드릴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남페스티벌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융복합예술의 감성과 환상’을 맛볼 수 있는 축제로 만들 생각인데요. 세계적인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진준 교수와 협업할 예정입니다. 오는 9월, 그가 제작하는 융복합예술의 메인 콘텐츠가 성남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장기적으로는 성남페스티벌이 매년 3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리는 SXSW(South by Southwest)와 같은 축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1987년 음악 페스티벌로 시작한 SXSW는 이제는 영화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신기술까지 아우르는 종합문화축제로 성장했어요. 올해에도 스타트업과 미래학자, 글로벌 아티스트, 기술 전문가 등 각계의 인사들이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 협업을 이뤄 냈습니다. 성남페스티벌도 ‘아시아의 SXSW’로 여러 분야를 유기적으로 아우르며 정체성을 다져 나갈 생각입니다. SXSW를 롤모델로 삼으신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인가요? ‘다양성’이죠. SXSW 현장은 음악과 영화, 미디어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다채롭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벤치마킹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아직 초창기 단계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성남페스티벌만의 새로운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예술과 첨단기술의 다양한 담론이 탄생하고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취임 이후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지역예술(인)을 위한 재단의 역할과 더불어, 앞으로 어떤 상생의 유대를 이어가실지 여쭤 봅니다. 지역예술가들은 지역 문화예술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분들의 원활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일이 재단의 역할이지요. 장기적으로는 지원금 배분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예술인들이 저마다의 예술 애호가층을 형성해 자생적인 창작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지역과 소통하고 예술세계를 알릴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동안 재단이 진행한 예술인 역량강화지원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최근 인상 깊게 읽으신 책이 있으신지요? AI와 예술에 대한 예술가 8명의 고찰을 담아 낸 『AI는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를 추천하고 싶네요. AI를 통해 미래예술을 탐구하는 기회를 접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해 성남문화재단 창립 20주년에 이어, 2025년은 성남아트센터의 개관 20주년입니다. 성년이 된 성남아트센터가 만들어 갈 역할, 그 과정 속에서 이루시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먼저 성남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그간 헌신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성남아트센터는 지난 20년간 예술로 시민과 함께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 성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와 성남문화재단은 지역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글로컬 문화공간’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지역 문화자원을 창의적 기획으로 재해석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컬 콘텐츠를 발굴·확산함으로써, 성남만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성남아트센터가 예술 창작의 플랫폼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지역예술가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남문화재단과 함께할 시민 그리고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20주년을 맞아 성숙한 성년의 모습으로 공연장과 미술관, 또 다양한 문화사업의 현장에서 여러분을 뵙고자 합니다. 문화예술로 충만한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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