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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이달, 성남의 문화예술 소식
성남문화재단 전경 소비자 친화적 문화예술 서비스: 성남문화재단, ‘2025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 수상 성남문화재단이 ‘2025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에서 2023년에 이어 문화예술 부문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브랜드평가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은 매년 소비자 만족도·충성도, 브랜드 신뢰도·경쟁력 등의 다양한 지표를 공정하게 평가해, 고객 만족 경영으로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에 앞장선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여 시상한다. 올해 평가에서 위원회는 성남문화재단이 지난 20년간 구축해 온 국내 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위상과 세계를 향한 ‘글로컬 문화공간’으로서의 성과를 인정해 문화예술 부문 1위로 선정했다. 성남문화재단은 2004년 출범한 이래 공연, 전시, 교육, 축제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복합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성남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폭넓은 장르의 기획 프로그램, 국내외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한편, 지역 유일의 공공미술관인 성남큐브미술관을 통해 다양한 기획전시, 지역예술을 조명한 전시로 성남의 독창적인 미술 문화를 만들어 왔다. 또한 시민과 지역예술인을 위한 문화정책, 예술인 지원사업,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확산에 주력하며 ‘시민의 삶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왔다. 특히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성남의 대표 축제 ‘성남페스티벌’은 첨단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로 성남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정국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년간 국내 대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예술로 공감을 전하고 문화로 소통해 온 성남문화재단의 노력이 이번 수상을 통해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문화공간’으로 도약하고, 예술·기술·사람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디지털 문화도시 성남’의 구현을 위해 정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성남문화재단 사내도서관 ‘스마트SN라운지’ 독서로 성장하는 조직문화: 성남문화재단,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획득 성남문화재단이 ‘2025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을 획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는 직장인의 책 읽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독서 친화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다. 재단은 직장 내 독서 문화 활성화와 직원의 독서 활동 장려 등을 통해 독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 8월 성남아트센터 사무동 내에 사내도서관 ‘스마트SN라운지’를 개관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또한 대표이사 추천 도서를 선정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독서에 참여하며 이를 주제로 토론하는 활동 등을 통해 책을 매개로 한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이번 인증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윤정국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책과 동행하는 성남문화재단으로서 독서 친화적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독서 문화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연장 로비와 성남아트센터 2층 유휴 공간 등을 활용해 낮 시간대 성남아트센터를 찾는 관람객이나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접하며 머무를 수 있는 열린 독서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업 후원 전시 <향일군락> 지역사회·예술·기업 상생 프로젝트: 놀유니버스 후원 전시 <향일군락> 성남문화재단이 관내 기업인 놀유니버스(대표이사 배보찬)와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었다. 재단은 지역 예술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을 지원하고, 기업이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책임과 지역 공헌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안해 왔다. 이에 놀유니버스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첫 결실로 지역작가 이중민과 송효근의 인터랙티브 키네틱아트 전시 작품 <향일군락(Heliotropic Dwelling)>을 지난 11월 15일(토)부터 29일(토)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플라자 1층 전시공간에서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성남문화재단의 ‘모든예술31 성남’ 예술기술 융합 창작지원 분야 지원사업으로, 놀유니버스의 후원을 통해 실현됐다. 특히 재단이 지역 예술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매개기관으로 추진한 첫 성과이자, 지역 기업인 놀유니버스가 제1호 후원기업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놀유니버스의 후원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지역 예술가에게 실질적인 창작 기반을 제공하고, 기업이 예술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문화적 가치를 실현한 선도적인 사례다. 이는 문화재단과 예술가, 기업이 협력하는 새로운 상생의 출발점으로, 예술을 통한 사회적 연대 가능성을 보여 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전시 작품 <향일군락>은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에서 겪는 일조권 부족 문제를 생태학적 시선과 기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설치 작품이다. 성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작가는 바다 생물인 따개비의 생존 전략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 공간의 밀도와 생존 조건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 성남시립합창단 <2025 송년음악회> 성남시립교향악단과 성남시립합창단이 공동으로 기획하는 송년음악회가 12월 9일(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성진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송영훈의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에 어울리는 차이콥스키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을 들려준다. 합창에는 성남시립합창단과 함께 수원시립합창단, 분당구여성합창단이 참여한다. 일시 12월 9일(화) 오후 7시 30분 장소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031-729-4809 경기지역 미술 흐름을 읽다: 2025 경기향토작가 초대전 <비상> 개최 (사)한국예총 성남지회(회장 송위혁)가 주최하고 (사)한국미술협회 성남지부(지부장 김보연)가 주관하는 2025 경기향토작가 초대전 <비상(飛上)>이 12월 2일(화)부터 10일(수)까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사)한국미술협회 경기·성남지부 추천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공예,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소개해, 지역의 미술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일시 12월 2일(화)~10일(수) 오전 10시~오후 6시 장소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문의 (사)한국예총 성남지회 031-75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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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성남문화재단 송년 공연 모음: 겨울, 음악으로 채워지는 시간
차분히 한 해를 되돌아보는 겨울,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과 허전함을 아름다운 음악과 낭만적인 무대로 다시 따뜻하게 채워 보는 건 어떨까. 올겨울에는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들이 우리의 연말을 풍성하게 물들이며 새로운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2025년의 끝맺음을 함께할 예술적 순간들을 살펴본다. 글 손세은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 겨울을 물들이는 현의 선율 12월의 시작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연다. 파가니니(2015)와 시벨리우스(2022)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K-클래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양인모는 시적 감성이 깃든 사운드와 완벽한 테크닉으로 호평받는 연주자다. 12월 6일(토), 그가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12개의 환상곡> 전곡 연주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를 찾는다. 바흐 소나타·파르티타와 더불어 바로크 시대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특히 연주자의 자유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환상적 양식’은 그간 양인모가 꾸준히 탐구해 온 바로크 음악의 역사주의 연주의 성과를 보여 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이 오늘날 가장 지적이고 독창적인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제레미 덴크와 6년 만에 듀오 리사이틀로 한 무대에 선다. 12월 20일(토) 성남아트리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B’를 주제로 바흐(Bach)와 베토벤(Beethoven), 베를리오즈(Berlioz)까지 바로크와 고전, 낭만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비올라 솔로 버전으로 편곡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과 베토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 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리스트가 비올라를 위해 편곡한 베를리오즈의 걸작 <이탈리아의 헤롤드>까지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 작품 모두를 아우르는 용재 오닐의 음악성이 돋보인다. 개성 넘치는 음색의 제레미 덴크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도 기대해 볼 만하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연말 클래식을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음악 여행도 펼쳐진다. 12월 13일(토)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키즈 콘서트 <플라잉 심포니>는 정통 클래식 연주와 3D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무대로 어린이 관객들을 환상 속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초대한다. 1부에서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로 오케스트라 악기의 특징과 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발레 음악인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3D 영상과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낸다.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디토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자매 피아니스트 전현주·전희진으로 구성된 피아노 듀오 베리오자가 협연한다. 겨울에 어울리는 발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 시즌 하면 떠오르는 발레는 단연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의 하룻밤 모험을 담은 이 작품은 매년 이맘때 전 세계 극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골 레퍼토리다. 12월 21일(일)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추운 겨울날 무대 위에 내리는 하얀 눈과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꿈속 호두 왕자와 함께 눈의 나라로 떠나는 환상의 여정, 그리고 과자 인형들이 보여 주는 세계 각국의 춤까지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의상, 박진감 넘치는 군무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가족,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다면,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추천한다. 1부는 감미로운 캐럴 ‘실버벨’로 시작해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명곡들이 이어지고,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리로이 앤더슨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지휘자 최수열이 한경arte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추고,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이 협연해 색다른 음색으로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다. 공연은 12월 24일(수), 콘서트홀. <플라잉 심포니> 3D 애니메이션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 Ho Chang 빛나는 송년의 밤 2025년의 마지막 밤은 <성남아트센터 제야음악회>가 장식한다. 장윤성이 지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과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 2악장과 타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소프라노 황수미와 테너 박승주가 우리 가곡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특히 올해에는 2026년의 첫 순간을 함께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행사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한 해의 끝과 새로운 해의 시작, 음악은 언제나 우리에게 작은 떨림과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늘 곁에 머무는 음악처럼 다가올 새해에는 모두의 일상에 희망과 위로의 빛이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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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텔레만의 사색, 카로두스의 자유 그리고 지금의 음악
[인터뷰 1]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텔레만의 사색, 카로두스의 자유 그리고 지금의 음악 음악가들에게는 온 세상 모든 것들이 음악적 영감이 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2025년은 음악적 영감으로 가득찬 한 해였다. 그는 올해 30대가 되었고, 스트레턴 소사이어티(Stretton Society)로 부터 과르네리 델 제수 ‘카로두스’를 대여받아 연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파가니니(2015)와 시벨리우스(2022) 두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연주자로서 자신의 삶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 가는 시간이었다. 그 끝에 양인모가 선택한 음악은 바로 바로크 시대 작곡가 텔레만의 무반주 환상곡이다. 오는 12월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그와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 정소연 월간 <스트라드> 수석기자 Ⓒ Jino Park 30대에 접어든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새악기를 손에 쥐었다. 그가 사용하기 시작한 악기는 1743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카로두스(Carrodus)’다. 이 악기는 약 2천만 달러(약 28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이올린으로 꼽힌다. 또한 역사적으로 니콜로 파가니니가 소유했던 악기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가 파가니니의 악기를 손에 쥐었다. 이는 그 자체로 화제가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인모니니’라는 그의 정체성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가 이 악기로 선택한 첫 무반주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는 텔레만 12개 환상곡 전곡이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인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은 기네스에 오를 정도로 다작(多作)한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독일 태생이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음악 양식을 습득해 융합하고, 바로크와 고전 시대를 잇는 양식을 선보이며 당대에는 바흐보다 더 잘 알려진 작곡가였다. 텔레만 환상곡은 1735년 출판된 작품으로, 외적인 기교보다는 바로크 음악의 다성적 구조와 내면적 대화에 집중하는 사색적인 곡이다. 사실 이 환상곡 12개는 무반주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 대부분의 연주자가 무반주 작품으로 바흐, 이자이, 파가니니를 선택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로, 양인모는 과감히 30대를 열었다. ‘인모니니’ 또는 ‘인벨리우스’라는 과거의 정체성, ‘카로두스’라는 악기의 상징성, 그리고 ‘텔레만’이라는 레퍼토리는 30세 양인모의 현재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그는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구축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무반주 리사이틀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큰 도전입니다. 연주자들이 통상적으로 많이 도전하는 바흐나 이자이 무반주 전곡 연주가 아니라 텔레만 환상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바흐와 이자이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연주해 왔지만, 텔레만 환상곡은 올해 초 처음 악보를 접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전의 습관과 취향에 얽매이지 않은 지금의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바흐나 파가니니 무반주 작품들과 비교해서 텔레만 환상곡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주자로서 이 곡을 해석하는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12개의 환상곡 속에 담긴 텔레만 고유의 성격을 찾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옛것과 새것을 과감히 섞고, 국경을 넘나들며 양식을 자유롭게 다루는 그의 음악적 언어에서 다른 바로크 작곡가와 구별되는 신선함을 느꼈죠. 이번 연주를 통해 텔레만이 단순히 바로크와 고전을 잇는 과도기적 작곡가가 아니라 독창적이고 생명력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음악가임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텔레만은 왜 이 작품에 ‘환상곡’이라고 제목을 붙였을까요? 단순히 형식에서 탈피하려고 했을까요? 아마도 텔레만은 1730년대 여러 독주 악기를 위해 쓴 환상곡들을 통해, 바로크를 상징하던 웅장한 대위법과 당시의 현대적이고 우아한 갈란트 형식을 융합하고자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선율 악기로 단순함과 복잡함을 함께 나타내고자 한 것이 ‘환상’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텔레만의 12개 환상곡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12개의 이야기 같습니다. 이 12곡 중에서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느끼거나, 연주하면서 가장 마음이 가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봤을 때 작곡가는 6번 환상곡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은 것 같습니다. 다른 환상곡보다 더 견고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굉장히 섬세하고 연약한 캐릭터가 느껴집니다. 12곡 중 ‘심장’에 해당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때, 바로크 활이나 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현을 사용하는 등 옛 시대의 연주 방식을 따르려는 시도들이 많습니다. 시대연주를 재현하는 것이 이번 연주의 핵심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와 작품을 둘러싼 관점들을 종합해 오늘날 우리에게 더 유용하고 공감되는 접근을 하려고 합니다. 최근 1743년에 제작된 과르네리 델 제수 ‘카로두스’로 연주하게 됐습니다. 이 악기는 어떤 목소리를 가졌나요? 또 다른 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비교해서 설명해 주세요(그는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대여받아 1718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보스토니안’으로도 연주한 경험이 있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고운 모래밭을 걷는 느낌이라면 과르네리 델 제수가 만든 카로두스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자갈밭을 걷는 느낌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파인 다이닝이라면 제 악기는 (아주 맛있는) 길거리 음식에 더 가깝습니다. 균형보다 대비를, 아름다움보다 자유를 추구하는 악기입니다. Ⓒ Jino Park 카로두스와 텔레만의 환상곡은 잘 어울리는 조합인가요? 과르네리 델 제수의 악기로 이 섬세한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점이 있는지, 혹은 악기가 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악기의 음량 폭이 넓어서 색깔을 만들기가 편하고, 낮은 현과 높은 현의 음색 차이가 뚜렷해서 여러 성부를 구분해야 하는 푸가 악장을 연주할 때 도움이 됩니다. 섬세한 바로크 음악에 입체감을 더해 주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 협연과 달리, 무반주 리사이틀은 연주자 혼자 모든 것을 채워 나가야 합니다. 이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어떤 소리 혹은 경험을 가져가길 바라시나요? 올해 초부터 매일 텔레만으로 연습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도 깊은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세상의 통주저음을 잠시 잊고 자신만의 멜로디로 삶의 템포를 찾아보는 이 여정의 끝에서 많은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리사이틀 주제는 환상곡(Fantasia)입니다. 콩쿠르에 도전하며 치열하게 보낸 20대 때 상상한 30대 양인모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그리고 지금, 그 환상과 얼마나 가까이 있나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치열한 점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치열해야 하는 이유가 달라졌을 뿐이죠. 예전에는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그토록 원하던 기회들로부터 저의 음악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기회가 많아질수록 시간을 다루는 음악이 도리어 시간에 쫓기게 되고, 그렇게 다급해진 음악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음악의 본질을 지켜 낼 순수한 열정을 항상 잊지 않으려 합니다. 이번 텔레만 프로젝트가 30대의 예술 세계를 여는 중요한 무대 같습니다. 30대의 양인모는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며 나아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계속 변하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기르고 그것이 저의 음악과 끊임없이 대화하도록, 깨어 있는 음악가로 남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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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 기타리스트 박규희: 마음을 흔드는 손끝의 트레몰로
[인터뷰 2] 기타리스트 박규희: 마음을 흔드는 손끝의 트레몰로 기타는 대중적인 악기이지만, 의외로 클래식 공연장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정작 클래식 기타 작품들은 ‘어디서 들어 본 노래’임에도 작곡가나 곡명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 미묘한 매력의 지점에 닿아 있는 클래식 기타의 존재감을 근래 한층 더 증폭시킨 이가 있으니, 바로 기타리스트 박규희다. 작고 해사한 웃음 뒤에 국제 클래식 기타계를 장악한 실력이 숨어 있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들을 때마다 ‘반전 매력’에 영락없이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연주자. 그가 올해의 마지막 날 열리는 <성남아트센터 제야음악회> 무대에서 연주할 대중 친화적 두 작품에 대해 직접 들려준다. 글 허서현 월간 <객석> 기자 Ⓒ Ho Chang 우선, ‘클래식 기타’와 ‘통기타’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 볼까요. 두 악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줄의 종류와 그로 인한 소리의 성격입니다.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줄을 사용해 부드럽고 풍부한 배음을 만들어 내는 반면, 통기타(어쿠스틱 기타)는 금속 줄을 사용해 밝고 강한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클래식 기타를 감상하실 땐 손가락으로 직접 울리며 내는 섬세한 음과 배음의 여운, 소리의 결을 느끼는 데 집중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현재 사용 중인 악기는 빈(Wien) 시절부터 쓰던 악기인가요? 네, 2009년에 명기 제작자 다니엘 프리드리히가 만든 악기입니다. 특히 배음이 커서 울림이 굉장히 풍부하죠. 빈 유학 시절, 제 스승이신 알바로 피에리 교수님께서 저를 위해 직접 부탁해 제작해 주신 아주 특별한 악기예요. 이런 특별한 기타를 가진 것은 제 음악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기타를 배웠습니다. 한국의 예원학교, 도쿄 음악대학, 빈 국립음악대학, 그리고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 기타 마스터 과정까지, 각각 무엇을 배웠다고 느끼시나요? 한국과 일본에선 기본기와 정확함, 세밀함을 중요하게 배웠습니다. 빈에서는 기타를 넘어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이해와 표현을 중시했죠. 스페인에선 기타 고유의 매력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데에 초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받은 교육은 지금도 제 연주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두 스페인 작곡가의 명작 이번에 연주할 아랑훼즈 협주곡은 TV 영화 프로그램 <토요명화>의 오프닝 곡으로 사용될 만큼 익숙한 작품이지만, ‘기타’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하지요. 기타의 매력이 가장 아름답게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타 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페인의 정서가 묻어 있어 더 사랑받는 것 같고요. 다만, 오케스트라와 음량과 균형을 맞추는 부분이 늘 큰 과제입니다. 그래서 리허설 과정에서 오케스트라와 이를 섬세하게 맞춥니다. 마이크를 사용하긴 하지만, 최대한 악기 그 자체의 소리처럼 자연스럽게 들리게 하는 데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요.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역시 매우 익숙한 선율입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트레몰로(한 음을 빠르게 반복하는 주법)는 마치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가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을 그리듯, 섬세한 장면을 소리로 표현합니다. 기타라는 악기로 음악 속 수많은 풍경과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죠. 타레가는 당시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주법을 탐구하며 기타의 표현 스펙트럼을 크게 확장한 인물입니다.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클래식 기타의 기초가 마련됐죠. 두 작곡가 모두 스페인 출신입니다. 기타와 스페인은 왜 이렇게 깊은 관련이 있을까요? 스페인은 오래전부터 기타가 생활과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던 곳입니다. ‘국민악기’ 같은 존재랄까요? 플라멩코와 함께 기타 문화가 깊게 자리 잡다 보니 자연스럽게 훌륭한 작곡가와 연주자가 다수 탄생했고, 그렇게 오늘날의 기타 음악의 중심지 ‘스페인’이 된 것이죠. 기타로 마음의 풍경을 건너다 오늘날 ‘클래식 기타’의 대표적 연주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중한 실력, 벨기에 프렝탕 콩쿠르 최초의 아시아·여성 우승 등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자로서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면요? 여러 조건과 시기가 잘 맞아떨어져 지금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기존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던 분들이 기타를 접하며 플레이리스트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더 많은 분이 기타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에서 좋은 연주를 많이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결국 첫째도, 둘째도, 그다음도 연습뿐이에요. 이 정도면 음악가의 진짜 명칭은 ‘연습가’가 아닐까 싶네요. 그 긴 시간을 인내하면서 기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 기타를 시작한 건 어머니 덕분이었어요. 기타를 취미로 배우셨는데, 저도 자연스럽게 함께 시작하게 된 거죠.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소리인 것 같아요. 다정하고 소박한. 작은 울림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죠. 기타를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지점은요? 기타로 모든 것을 표현해 보고 싶어요. 인간의 희로애락 같은 감정, 해탈이나 허전함 같은 내면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풍경, 색, 빛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까지도요. ‘기타 한 대로 이 모든 것들이 표현된다’라는 순간을 듣는 이들이 마음으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들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본인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올해는 제게 특별했습니다. 데뷔 15주년을 맞았거든요. 한국과 일본에서 기념 공연을 열며 처음 연주 활동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린 한 해였습니다. 연주 여행이 많아 새로운 무대와 관객을 만났고요. 특히 베트남 하노이 공연이 기억나요. 저를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 했던 기타 유망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거든요. 이 값진 한 해를 음악으로 마무리하며, 관객들도 각자의 소중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몽글몽글한 추억과 함께 따뜻한 감정이 마음에 오래 머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타레가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붉은 성 알함브라를 보고 아련한 선율을 담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했다. 14세기부터 그 자리를 지킨 궁전을 바라보며 그가 떠올린 것이 궁전의 유구한 역사 속 서글픈 사연이었는지, 이루지 못한 애달픈 사랑의 감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기타의 트레몰로 소리는 분주함으로 날 선 마음을 녹이고, 멋진 풍경을 보고 선 타레가의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심금에 완벽히 스며드는 박규희의 연주로 그 낭만적 정취에 젖어 든다면, 이보다 더 풍성한 연말의 순간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12월 31일(수) 오후 10시, <성남아트센터 제야음악회>에서 박규희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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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1] 베르메르 레플리카전 <베르메르의 비밀: 고요 속의 빛>: 빛으로 일상의 고요한 순간을 포착한 화가 베르메르
[미리보기 1] 베르메르 레플리카전 <베르메르의 비밀: 고요 속의 빛>: 빛으로 일상의 고요한 순간을 포착한 화가 베르메르 파란색과 노란색의 머릿수건을 쓰고 진주 귀걸이를 착용한 젊은 여성이 입술을 약간 벌린 채 뒤를 돌아본다.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의 대표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다.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서는 묘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글 황희경 연합뉴스 기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1665, Oil on canvas, 44.5×39㎝, Mauritshuis, The Hague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광고나 패러디 등에도 자주 등장하며, 제목은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작품을 그린 베르메르(네덜란드어 표기법으로는 얀 페르메이르)는 생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화가였다. 그러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작품이 재발견되면서, 오늘날에는 렘브란트나 초상화의 대가 프란츠 할스 등과 함께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중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베르메르가 활동했던 17세기 네덜란드는 동인도 회사로 상징되는 이른바 ‘황금시대(Golden Age)’를 구가했다. 부유한 상인들의 후원 속에 미술 또한 꽃을 피웠고, 그중에 베르메르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4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고, 현재까지 확인된 작품은 36점에 불과하다. 한자리에서 만나는 베르메르의 회화 세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12월 12일부터 시작하는 <베르메르의 비밀: 고요 속의 빛>은 베르메르 사후 350주년을 기념해, 현존하는 베르메르의 작품 36점을 레플리카로 선보이는 전시다.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대부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빛’이다. 빛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그의 그림을 두고 일부 미술사학자들은 베르메르가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는 광학 장치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라틴어로 ‘어두운 방’을 뜻하는 카메라 옵스큐라는 작은 구멍을 통과한 빛이 어둠 속 벽에 뒤집힌 이미지로 투사되는 장치이다. 베르메르가 이를 실제로 사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눈은 마치 이 장치를 통해 세상을 본 듯 빛이 흩어지고 모이는 찰나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원본이 아닌 레플리카(replica)다. 레플리카는 작품의 보존이나 교육을 위해 원본을 복제한 것으로, 원본인 것처럼 속이는 위작과는 구별된다. 물론 다른 미술 작품들처럼 그림은 원화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한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란 쉽지 않기에, 레플리카가 활용된다. 박물관에서도 유물 보존을 위해 전시 대체품으로 레플리카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조잡하게 제작된 레플리카도 더러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원화의 색감과 질감까지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 이번 전시처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베르메르의 36점 전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레플리카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회화의 기술 The Art of Painting, 1666~68, Oil on canvas, 120×100㎝,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우유 따르는 여인 The Milkmaid, 1658~61, Oil on canvas, 45.5×41㎝, Rijksmuseum, Amsterdam 델프트 전경 View of Delft, 1660~61, Oil on canvas, 98.5×117.5㎝, Mauritshuis, The Hague 전시는 7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Christ in the House of Martha and Mary>(1654~55) 같은 초기 종교화부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함께 또 다른 대표작인 <우유 따르는 여인The Milkmaid>(1658~61), 그가 태어나고 평생을 살았던 네덜란드 델프트의 풍경을 담은 <델프트 전경View of Delft>(1660~61) 등을 볼 수 있다. 베르메르의 그림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 도 함께 소개된다.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1657~59) 속 뒷벽에 그려진 큐피드가 베르메르 사후 덧칠로 가려져 있었지만, 과학적 분석을 통해 밝혀져 정밀 복원된 일화, 1990년 미국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그의 작품 <콘서트The Concert>가 도난당해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사건, 나치 독일의 2인자 헤르만 괴링이 소장했던 베르메르의 <엠마오의 만찬The Supper at Emmaus>이 사실은 위작이었다는 이야기 등이다. 이 중 도난 사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베르메르 레플리카전 <베르메르의 비밀: 고요 속의 빛> 일시 12월 12일(금)~2026년 3월 15일(일) 장소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문의 031-783-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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