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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아트센터의 다양한 공연 및 전시회에 대한 감상평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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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성남아트센터 제작 오페라 <파우스트>

공연 / 2005-12-30 06:44:45 조회 : 12507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성남아트센터 - 파우스트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성남아트센터 - 파우스트 >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괴테의 원작을 구노의 음악으로 오페라화 한 < 파우스트 > 공연이 성남아트센터 자체 제작으로 지난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다. 4일간 공연 중 마지막 날 갔었는데도, 그렇지 않아도 좁은 로비가 관객들로 가득한 것이 뭔가 입 소문이 대단히 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하고, 검은 배경의 무대는 푸른 조명을 받고 있다.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 오타비오 마리노)의 꿈같은 음악이 흐르고 무대 위에는 고뇌에 찬 파우스트(나승서)가 있다. 천사의 합창이 저 멀리서 들리는데, “희망이여 저주를 받아라”, “인내심이여 저주를 받아라”, “사탄이여 오라”라는 대사가 나오고, 흰 양복 차림의 메피스토(강순원)가 나타난다. 파우스트가 유혹에 무너진다. 70~80명의 남녀출연자들이, 교통순경, 간호사, 의사, 사이클리스트, 테니스 선수 복장 등의 의상을 하고 나타나는데, 좀 더 자연스러운 일상의 느낌이 났으면 한다. 예비군복을 입은 남자합창단 40~50명이 멀뚱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은 시각적으로 편안하지 않다. 다시 70~80명의 군무들이 엉성하게 서있기도 하는데, 예술적, 미학적으로 눈에 거슬린다. 출연진들을 일상복을 입혀 작품 배경을 현대화 시켜 놓았는데, 세련되게 작품에 녹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잠옷 바람에 회사에 나온 사람들 같기도 하다. 엉성한 분위기 속에 인터미션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도대체 시각적 배열조차 자연스럽지 않은 이런 작품에 - 그것도 공연을 시작한 지 4일째나 되는데 - 왜 만석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2막에서는 마르그리트(김성은)의 청순한 성악연주가 객석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수다스러운 이웃 집 여자’(김여경)의 성악 연주를 통한 연기는 압권이다.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의 예술적으로 설득력 있는 에로틱한 사랑의 행위가 극 자체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고, 악마의 웃음소리가 음습하게 들려오고 있다. 귀에 익은 남성 합창, ‘병사들의 합창’이 근사하게 들려오고, 메피스토는 끝까지 ‘사람’과 ‘사랑’을 조롱하는 성악 연기를 실감나게 이루고 있다. 통상적으로 발레안무가들이 안무하는 - 흔히 약 20여분 이상 정말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미지들이 안무되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짧게 이루어졌다 - ‘발푸르기스의 밤’의 향연이 박호빈의 안무로 이루어지는데, 박호빈은 이 부분 안무에서는 원작의 흐름을 깨지 않고, 무난히 이루어냈다. 남녀 5쌍의 움직임과 이미지들이 그런 대로 정돈되어 있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가 함께 지옥으로 올라가며 끝나던 이번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물론 1막후 인터미션 때는 도대체 이런 식의 공연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몰려왔을까 하는 생각이 엄습하고 있기도 했지만, 작품이 진행되어갈수록 괴테의 이야기가 객석에 진하고 설득력 있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번 공연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음악가들의 성악 연주의 완성도와 연기력이 높았다는 것이다. 마르그리트(김성은)의 맑고 깨끗한 음성은 아직도 들려오는 듯 하다. 파우스트(나승서)의 성악과 연기도 진지하기만 했다. 특히 메피스트(강순원)의 악마의 연기는 작품의 뼈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실감나게 이루어냈다. 그리고 ‘수다스러운 이웃 집 여자’(김여경)의 성악과 연기도 자신의 캐릭터를 뚜렷이 이루어내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주역 못지 않게 높게 이루어냈다. 남성합창단의 ‘병사들의 합창’도 살아있는 음성들이 객석의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하면서 이날 공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아냈다. 물론, 작품 후반의 ‘발푸르기스의 밤’ 등에서 열연한 무용수들의 작품 공헌도도 높았다. 하지만 작품 전반부의 인원배열이나 출연자들의 움직임의 동선 등은 지저분하다고 할 정도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이 부분 섬세하고 지성적인 ‘안무 패턴’을 새롭게 장치하여,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광경을 질서 있고 투명한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앞에서 지적했지만, 작품 전반부 출연자들의 의상도 더욱 자연스럽게 했으면 한다. 바로 이런 부분들만 개선한다면, 이번 작품의 완성도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성남아트센터는 오페라 자체 제작으로, 객석에 큰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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