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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국립오페라단 - 투란도트

기타 / 2006-03-11 00:59:02 조회 : 11394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국립오페라단 - 투란도트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국립오페라단 - 투란도트 > 20세기 후반부터 예술은 이미 모더니즘 시대가 끝나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 들어섰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환이 있었지만, 그 중 중요한 변화중 하나는 모더니즘 예술이 서사적이고 설명적인 문자와 대사(혹은 음향)에 집착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예술은 함축적이며 상징적인 영상과 이미지에 몰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20세기 초, 중반 모더니즘시대의 ‘라디오’라는 전파매체에서, 20세기 중, 후반 포스트모더니즘시대의 텔레비전, 비디오 등의 영상과 이미지의 매체로 전환되는 하나의 필연적인 사회, 문화적 변환 현상이라고 보아도 된다. 따라서 대단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세계 유수의 오페라 혹은 뮤지컬 제작단체에서 이제는 무대 위의 영상과 이미지를 더욱 입체적이고 지성적이고 표현력 있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이미 지난 해 가을 우리나라를 방문한 러시아 키로프오페라의 ‘니벨룽의 반지’(그 장쾌하고 창의적인 무대장치와 소도구 그리고 무용안무를 생각해보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입체적인 안무와 움직임으로 완벽한 작품을 공연하고 있는 프랑스의 뮤지컬 ‘노트르담의 꼽추’ 등에서도 확인이 된다. ‘동방의 이국적 정취가 가득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인 < 투란도트 >의 국립오페라단 공연이 지난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다(평자는 23일 공연을 보았다). 막이 오른 무대에는 북경의 군중들이 모여 있다(이때 평자는 약 1달 전 가보고 온 북경 뒷골목의 시민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군중들의 의상이 잘 제작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을 너무 좁게 한 무대에 등장해 있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군중들을 통제하는 군인들의 의상 색깔은 군중의 것과는 달리 했으면 한다). 칼을 든 6명의 망나니들이 무게 있는 무용움직임을 보인다. 합창단의 맑고 상쾌한 연주 속에 깔끔한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핑, 팡, 퐁 세 명의 황제 신하들이 한가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뭔가 태풍전야의 느낌이 든다(그만큼 작품 깊이 긴장감이 장치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황금빛 궁전이 나타나고, 디딤무용단의 여자무용수 10명이 화사하고 기품 있는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황제가 하늘높이 자리한 무대장치는 화려하고 완벽하다(겉만 번지르르하다는 것이 아니고, 예술적 품위와 깊이가 있다). 황제와 칼라프 왕자의 운명적 대화가 이어지고, 다시 12명의 무용수들이 정교한 안무라인을 이루며 무대 공간을 잡을 때, 얼음공주 투란도트가 들어서는데 틀이 꽉 짜인 무대 위에는 예술적 전율이 흐르고 있다. 객석의 관객들까지 힘들어하게 만들며 3개의 수수께끼는 풀어지고, “날이 밝으면 그대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라는 황제의 선포와 함께 무용수들의 환희와 평화의 움직임이 기품 있고 사랑스럽게 이루어진다. 다시 “오늘밤 북경에서는 아무도 잠잘 수 없다”는 대사가 맑고 웅장한 합창으로 연주되고(이때 다시 평자는 북경 자금성 근방의 왕후징 거리의 뒷골목이 생각난다), 류의 감동적인 희생으로(이때 익살꾼 핑, 팡, 퐁 까지 감동을 받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정돈되면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강렬하게 담겨있는 국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가 막을 내린다. “국립오페라단이 레퍼토리시스템을 지향하면서 그 일환으로 공연 된다”는 이번 공연은 객석의 관객들에게 클래식 공연 감상의 의미를 충분하고 정확히 전달하면서, 투명하고 명징한 음향과 영상을 만들어 내어, 이 작품이 국립오페라단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우리나라 문화예술 전체의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성공(이미 앞부분의 글 내용에서도 그랬지만, 무용평론가인 평자는 아무래도 이 공연을 ‘시각적’ 의미에서 판단하고 있다)은, 무엇보다도 주역, 합창, 오케스트라 등 연주자들의 완벽한 연주가 될 것이다. 특히 핑, 팡, 퐁 세 사람의 익살맞은 연주는 재미있는 것을 넘어, 작품 전체의 설득력까지 높이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성공의 요인은 무대 위에서 ‘음악’과 ‘무용’이 거의 완벽히 조화를 이루던 ‘오페라’였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국립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에서의 무대 전체의 이미지는 어수선하고 실망스러웠다(그 당시 공연에서는 섬세한 ‘무용 안무’는 없고 거친 ‘연극 연출’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디딤무용단(예술감독:국수호 안무:이경수)이라는 프로무용단의 예술성 깊은 ‘안무’와 ‘무용움직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작품 전체의 이미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면서도, 입체적인 공간까지 구성해내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오페라는 그 근본은 ‘청각공연예술’이지만, 무용, 미술, 연극 등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이다(이는 무용이 그 근본은 ‘시각공연예술’이지만,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인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현시대 무용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는 것 못지않게, 21세기 오페라에서의 ‘무용’(특히 ‘무용안무’)의 역할은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 문화예술계에서도 ‘무용’과 ‘음악’의 예술적 협력(artistic collaboration)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용’ 혹은 더욱 감동 깊은 ‘오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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