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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구소련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본 오페레타 - 비인 기질

기타 / 2007-10-15 02:53:07 조회 : 11260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구소련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본 오페레타 - 비인 기질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에스토니아에서 본 오페레타 - 비인 기질 >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 여행 중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쾌속선으로 발틱해를 건너가 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현대화되었지만 아름다운 도시였다. 시내 중심지에 있는 올드타운의 언덕에 올라가면 보이는, 붉은 빛 지붕과 뽀족한 교회 탑의 풍경은 바로 그림엽서가 된다. 구소련에서 독립하여 10년이 지난 탈린은 이제 '발틱 반도의 홍콩'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아직도 도시 곳곳은 러시아의 냄새가 진했다. 예술도 그랬다. 평일이라 마땅히 7시 공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많이 일찍 이라고 생각되는, 오후 6시 10분경에 에스토니아 국립극장에 도착했는데, 방금 시작했다고 한다(2007년 9월 13일 오후 6시 공연). 사실 하루 전 극장에 방문하니 표가 매진되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무용평론가라면서 꼭 공연을 보고 갔으면 한다고 하니까, 공연 직전에 와보라고 한 것이다. 극장에서 표를 마련해 두었다. 한국에서 온 무용평론가를 존중해주고 있다. 이때 평자는 잠시 객관적이며 비판적인 평론을 받았다고 평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립발레단 단장이라는 사람이 생각났다. 1899년 오페레타의 왕국 비엔나에서 초연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 비인 기질(Wienerblut) >이 공연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국립극장은 큰 규모가 아닌데, 관객을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바람둥이 체들라우 백작과 백작 애인 프란치가 농염한 사랑에 빠져든다. 이들의 풍부한 성악이 매혹적이다. 백작 애인 프란치와 백작 하인 요셉의 약혼녀 페피, 두 여인의 앙상블도 대단히 자연스럽다. 예술적인 기품을 지키면서도 익살맞은 연기가 정말 자연스럽다. 비토브스키 백작과 체들라우 백작간의 연기도 프로 희극 연기자 수준이다. 남자 3명(체들라우 백작, 비토브스키 백작, 하인 요셉)과 페피와의 제창도 완벽한 예술로 승화된다. 약 20분간의 인터미션 다음 2막이 시작된다(3막은 휴식시간 없이 무대 전환만으로 이어진다). 무대 뒤편에 발레 단원들이 보인다. 무용평론가로서 가슴이 뛴다. 에스토니아 국립교향악단이 실황 연주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경쾌한 왈츠 음에 맞추어 14쌍의 발레 무용수들이 꿈결 같은 왈츠를 이루고 있다. 4쌍이 물결처럼 흘러 전방으로 이동하고, 다시 또 다른 4쌍이 함께 대각선을 이루며 하늘을 난다. 주역 1쌍의 사랑스러운 움직임이 있다. 남자 주역과 남자 군무 8명의 힘차고 상쾌한 도약이 이어진다. 다시 여자주역과 여자 군무 8명의 사랑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진다. 다시 주역 1쌍과 남녀 군무 8쌍이 무대 중앙 공간을 넓게 두고 움직이고 있으며, 약 20쌍의 남녀 합창단이 함께 장엄한 합창을 이루고 있고, 무대위에는 감동의 전율이 흐른다. 피아니시모의 부드러운 음향 속에서 주역들의 상큼하고 우아한 2인무가 이루어진다. 주역과 군무 모두의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마무리가 만들어지고, 객석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넘치고 있다. 클래식발레의 힘을 느낀다. 대사가 사용되는 연극적인 연기가 이어지고, 체들라우 백작부인의 맑고 풍요로운 성악 연주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혀 나간다. 다시 클래식발레가 시작된다. 분홍빛 의상의 6여인이 붉은 꽃잎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 이때 백작 하인의 약혼녀인 페피가 익살맞게 프로무용수들의 무용에 끼어들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무용수들이 너그럽게 그녀를 받아주며, 완벽한 라인의 무용에 익살맞은 실수가 재미있게 장치된다. 희극 무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다음, 무대는 다시 약 40여명의 주역 성악가들과 합창단의 연회장으로 변한다. 이들 함께 사교춤 수준의 왈츠를 추고 있고 2막의 막이 내린다. 막이 잠시 내려온 동안 요술쟁이 차림의 연기자가 막 앞에 나와서 객석에 횡설수설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늘어놓고 있는 것 같다(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평자도 충분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시 3막이 시작되고 이제는 객석 관객들의 박수 소리에 맞추어 프로무용수들의 경쾌한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합창단은 무대 위의 관객들이 되어, 무대 바닥에 구경꾼들이 앉아 있는 가설극단의 장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군무들의 빠르고 경쾌한 턴이 있다. 원을 그린 8쌍의 무용수들이 함께, 남자가 여자를 허공에 리프팅하고 지탱하며 또 다른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자,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빛나는 무용연기인지 알고 있는 관객들이 큰 박수를 쳐주고 있다. 출연자 모두 함께 성악을 연주하면서(이때 지휘자도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모두 함께 왈츠를 추면서 막이 내린다. 관객들의 큰 박수 속에 인사하는 세레모니가 이루어진 다음, 주역 같은 무게 있는 관객들이 흩어져 극장을 나서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평자는 무용과 음악 그리고 연극이 이렇게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오페레타를 처음 보았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장르를 초월하는 예술협력(artistic collaboration)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말도 될 것이다. 이날 공연의 성악 출연자들은 모두 성악은 물론이요, 연기, 대사 등도 프로 연극배우를 능가하는 느낌이었다. 단지 무용만은 철저하게 프로무용수들의 예술세계 영역에 있었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오페라나 뮤지컬에서 이루어지는 춤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학예회나 연예오락(entertainment)수준의 유희이다. 서구의 품위 있는 오페레타의 무용은 투명하고 맑고 기품 있는 프로무용수들의 움직임의 연기와 이미지가 직접 함께 한다. 지난 9월 초순 평자는 구소련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클래식발레와 오페라가 서로 완벽히 상호존중(mutual respect)하며, 경이로운 예술협력(artistic collaboration)을 이루어내고 있던 비엔나의 오페레타를 수준 높은 관객들과 함께 볼 수 있었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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