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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아트센터의 다양한 공연 및 전시회에 대한 감상평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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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록 발레: 퀸에 대한 경배

공연 / 2009-05-03 21:56:46 조회 : 12330

이 글은 2009년 4월 2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제3회 성남국제무용제’의 일환으로 열린 독일 알토 에센 발레단의 록 발레 “퀸에 대한 경배(Homage to Queen)”를 본 후에 쓴 감상기이다. 나는 발레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으며, 이 글은 철저하게 퀸 팬 입장에서 작성된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지 못하여 일부 내용은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편의상 반말로 작성하였으니 읽으시는 분들께서 그 점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2001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로잔느 베자르 발레단의 “Ballet For Life”를 본 기억이 간신히 떠오른다. 한 장면이 종종 떠오르는데 Heaven For Everyone이 나오면서 육면체 모양의 신발을 신은 무용수들이 걸어다니는 대목이다. 육면체에는 TV화면이 부착되어 있어 퀸 멤버들이 보여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어쩌면 인지도 모르겠다.) 버전의 프레디 노래(아마 I Want To Break Free였던 것 같은데)가 나오는데 프레디의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들으면서 민망했던 기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한 마디로 그냥 별로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도 별 기대감 없이 갔다. 밴드 멤버들과 함께 갔는데, 보컬 형님께서 공짜표를 구해주시는 바람에 돈을 좀 절약했다.(지금 생각하면 제일 비싼 자리에서 돈 내고 보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멤버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3천원짜리 프로그램은 구입했고 표와 함께 소장품이 되었다. 건물에 들어선 우리는 사람 구경을 좀 하다가 공연 시작 10분 전에 관람석으로 입장했다. 시작부분에서 God Save The Queen과 Death On Two Legs의 서주 부분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버전의 Let Me Entertain You가 흘러나왔다(고 써 있는데, 곡이 나왔는지 아니면 앞 부분의 "OK, Let's Do It"까지만 나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본격적인 시작은 We Will Rock You였다. 여성 무용수가 프레디의 마이크대 달린 마이크를 들고 나와서 걸걸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반주는 스튜디오 버전의 비트와 "We Will Rock You" 후렴구였다. 여성 무용수는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열댓 명 정도의 독일인 혼성 무용수들이 뒤에서 (대략 다이아몬드 혹은 삼각형으로 모양을 맞춰 섰던 것 같음) 큰 동작 없이 박자에 맞춰 조금씩 움직였다. 이 노래는 3절까지인데, 2절까지는 제대로 불렀으나 3절은 1절인가 2절인가를 다시 불렀다. 그 이유를 며칠간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이러한 가능성들이 떠올랐다. 일단, 전제는 그녀가 독일인 무용수라는 것이다. 1. 도저히 3절 가사를 외울 수가 없었다. 2. 외국 노래라서 모르겠지 하고 가사를 대충 외웠다. 3. 어쩌다 그날 실수한 거다. 4. 어느 순간부터 틀리게 불렀는데, 외국 노래이기 때문에 가사 틀린 것을 모르고 계속 불러왔다. 5. Guns and Roses의 액슬 로즈가 이 노래를 부를 때처럼 3절의 ‘Somebody’ 가사 부분의 리듬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서 그냥 쉬운 리듬의 다른 절을 반복해 불렀다. 나는 후반부 쪽으로 갈수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글쎄, 진실은 무용단만이 알고 있겠지. 다음에 Don't Stop Me Now가 나왔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속지에 나오는 퀸 멤버의 얼굴 이미지가 각각 그려진 패널 4개가 등장했다. 이 패널은 엄격히 따지면 육면체지만, 실제로는 길에 세워두는 두께가 얇은 간판 모양에 가까웠다. 그림이 앞뒤에 그려져 있고, 그림이 그려진 면은 가로세로가 각각 1.5미터가 넘는 정사각형이었다. 안에는 불이 켜져 있으며, 그림이 새겨진 부분에 색깔이 있는 셀로판지라도 바른 것처럼 네 개의 패널은 모두 색이 다 달랐다. 물론 셀로판지 바른 것처럼 구려 보이진 않고 굉장히 세련되어 보였다. 패널 순서는 관객석에서 보기에 다음과 같았다. 존 프레디 로저 브라이언 여하튼 이 곡에서는 두어 명의 무용수가 신나게 춤추며 이 곡의 느낌을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 곡은 의 Yeah Yeah Yeah였다. 프레디의 1986년 투어 때 복장인 투우사 상의를 입은 남성 무용수가 나와서 마이크대가 달린 마이크를 들고 프레디 흉내를 내었는데, 그는 동양계로 보였다. 내 기억으로는 화면은 없이 프레디 목소리만 나왔던 것 같다. 주먹을 들어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던 프레디의 모션을 따라 하긴 했지만 그냥 똑같이 복사한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디도 데데 데데데데 데데데데 데도’하고 제일 길고 복잡하게 불러 관객에게 ‘한 번 해보시지’하는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 부분 바로 앞에 나오는 ‘데도’ 하고 짧게 김새는 느낌으로 부르는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했다.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허리를 숙여 다리 사이로 거꾸로 된 얼굴을 보여주면서 불러서 ‘김새는’ 느낌을 살렸다. 그리고 후반부 일부를 잘랐으며 마지막 뽁q부분은 그대로 했다. 공연장의 실제 관객들이 따라하는 사태는 물론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까지 쓰다가 날라갔었다.(망할 제X보드) 이어 A Kind Of Magic이 흘러나왔는데, 화면은 The Miracle의 뮤직비디오였다.(고 메모에 써 있는데, 아마 Breakthru를 잘못 쓴 것 같다. The Miracle의 아이들을 본 기억이 없다.) 이 스튜디오 버전의 곡은 후반부에서 버전으로 바뀌고 화면도 웸블리 공연의 화면으로 바뀐다. 애석하게도 무용수들이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화면과 음악만 나왔던 것 같다. 현대 무용은 무용수가 모든 장면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없는 종합예술 같은 걸로 바뀌어 가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 곡은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의 의 대사로 시작되더니 이내 스튜디오 버전으로 바뀌었다. 시작 부분에서 한쌍의 남녀가 거대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더니 여러 무용수들이 쌍쌍이 춤을 췄던 것 같다. 백조의 호수 류의 ‘발레’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화면에는 부분부분 원 버전의 뮤비 화면이 화려한 영상 속에 편집되어 나타났다. 그대로 써먹기에는 너무도 유치했을 터. 다음 곡은 My Melancholy Blues였다. 화면에는 빗방울 모양의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곡의 느낌을 살려주었다. 그 다음 곡에서는 한 쌍의 남녀 무용수가 등장하여 Love Of My Life를 배경으로 깔고 춤을 추었는데, 화면에는 침대 위에서 뒤척이는 한 쌍의 남녀가 나와주었다. 연인들의 사랑 싸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다음 곡은 It's A Hard Life였는데, 독무로 시작해서 군무로 끝났다. 다음 곡은 Bijou였는데, 흰옷 입은 남성 무용수 두 사람이 등장했다. 이 공연에서는 두 남성 무용수가 춤을 추는 장면이나, 여장을 한 남성 무용수가 자주 등장했는데, 프레디의 동성애 기질 혹은 그로테스크한 감각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였다. 다음 곡은 신문을 보는 남친에게 마구 화를 내는 여인이 등장하는 I Want To Break Free였다. 영락없이 뮤직비디오에서 따온 장면이었지만, 오리지널을 단순 모방한 것은 아니었고 두 사람의 다툼을 가사에 맞추어 표현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2절에서 여인이 지나가는 남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 식으로 말이다. 그 다음에는 You Take My Breath Away가 나왔는데, 전주와 후주의 기타 오케스트레이션만 나왔고, 무용수는 등장하지 않았다. Dear Friends는 독무였는데, 안개가 뿌려져서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 이어 등장한 비장의 Bohemian Rhapsody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연되었다. 첫 코러스부에서는 남성 무용수 한 쌍이 춤을 추었고, 발라드 부분부터는 남녀 무용수 한 쌍이 춤을 추었다. 화면은 점차 변해서 얇고 팽팽한 천에 얼굴을 강하게 들이밀어 보이는 얼굴 실루엣(영화 레비아탄에 나오는 유명한 ‘피자’ 장면처럼)이나 어린 아기 등이 마구마구 등장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춤은 종반부에서 독무로 바뀌었다. 화면에는 Save Me도 잠시 나왔고 끝은 One Vision의 마지막 장면(마름모꼴로 네 멤버 얼굴이 나오지만 얼굴은 1980년대인)으로 마무리했다. 1부 끝. 잠시 휴식시간 후에 Innuendo 전주로 2부가 시작되었다. 이어 We Will Rock You가 나왔는데 보컬이 어린아이 목소리였다. Water Boys가 부른 버전인 것 같은데, 이 버전을 신중히 들어본 적이 없어서 확신할 수 없다. 이어서 앨범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기타 오케스트레이션이 나오더니 아까의 패널이 재등장했다. 순서는 아까와 달랐다. 이랬다. 프레디 브라이언 존 로저 그러더니 패널이 아래와 같은 모양으로 미끄러지듯이 무대 우측으로 사라졌다. 아까는 둘둘씩 좌우로 빠져나갔었다. ← ← ↓ 󰀲 → → 다시 We Will Rock You가 시작되었는데, 한국 어린이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군무를 추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실, 곡 사이 사이에서는 거의 항상 박수가 터져나와 무용수들의 힘을 북돋아주었다. 낡은 집 모양이 단면 형태로(그래야 관객들이 안을 볼 수 있으니까) 세팅되었고 Lazing On A Sunday Afternoon이 흘러나왔다. 여장을 한 남성 무용수가 가사 내용대로 게으름을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Seaside Rendezvous가 이어졌고, Radio Ga Ga에서는 집을 찾아온 라디오 수리공이 라디오 수리비를 청구하자 소파로 유혹하는 장면이 나와서 관객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유혹은 성공. 이후 한국 무용수들이 등장했는데 중반 이후에서는 독일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절제된 동작으로 군무를 추었다. 뮤직비디오에서의 박수치기 부분을 패러디하였으나 호응하는 관객은 우리를 빼고는 거의 없었다. 박수를 유도하는 듯한 모션은 없었기 때문인 듯 싶다.(이렇게 말하니 공연의 호응도가 낮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작품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세세하게 쓰는 것은 퀸의 팬이 많을 경우에, 예컨대 영국에서의 공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추측하여 공연의 본래 의도를 짐작하고 느껴 보기 위한 것이다.) 이어 멤버의 얼굴이 새겨진 패널이 재등장한다. 거지꼴을 한 코트입은 사나이와 흰 가발을 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배경음악은 당연히 Killer Queen이고 내용은 가사에 맞추어 성매매 여성에게 ‘뿅가는’ 노숙자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 이어지는 곡은 Fat-bottomed Girls였는데, ‘아쉽게도’ 까만 동그라미가 문신처럼 새겨진 엉덩이를 까보이는 사람은 노숙자 쪽이었다.-_-; 곡 버전은 Greatest Hits 버전을 편집한 버전이었다. 계속해서 무대에서는 Invisible Man이 흘러나왔고 조명이 거의 없는 검은 무대에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가 등장하자 말 그대로 'Invisible Man'이 되었다. 퀸의 뮤직비디오가 아닌 흑백의 화면이 계속해서 보여졌는데, 여러 사람의 무리가 검은 실루엣으로 좌에서 우로 지나가는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서 오리지널 뮤직비디오와의 관련성을 이어갔다. 그 실루엣이 화면의 일부였는지 아니면 다른 효과를 이용한 진짜 사람의 실루엣을 직접 비춘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어서 Another One Bites The Dust가 나오면서 가사에 맞는 검은 모자를 쓰고 20세기 초반의 미국 갱단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군무를 추었다. 화면에는 팝아트 풍의 미국 만화가 계속해서 비추어졌다. 좋아하는 곡이었으므로 간주부에서 드럼 비트에 맞추어 박수를 열심히 쳤다. 읏탁. 읏탁. 읏탁. 읏탁탁. 오른편에 앉은 후배도, 왼쪽에 앉은 누군지 모를 아저씨도. 다같이 읏탁. 읏탁. 읏탁. 읏탁탁. 그 다음은 Innuendo의 한 대목이 틀어졌는데 화면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나왔다. 메모에는 “+끝대사”라고 써 있는데 무슨 뜻인지 기억이 안 난다.-_-;; Invisible Man이 다시 틀어지다가 In The Lap Of The God...(Revisited였던 듯.)가 나왔는데 화면은 Scandal의 뮤직비디오 장면을 활용하였다. 계속해서 Save Me가 나오는데, 아까의 패널 반대편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흰 바탕에 검은 색으로 앨범의 표지에 나오는 네 멤버 얼굴이 각각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왔다 갔다 이동하면서 바퀴 달린 로봇의 군무 비슷한 걸 보여주려 하는 것 같더니 이윽고 프레디만 남기고 나머지 패널들은 사라졌다. 춤은 남성 무용수 1명으로 시작해서 남성 무용수 2명이 추더니 다시 독무로 바꾸어 마쳤다. 그리고 화면(인듯)에 프레디의 유명한 자세, 프레디 머큐리 동상에 나오는 한 팔을 든 자세가 비춰지며 마친다. 곧바로 시디의 보너스 트랙인 연주곡 Forever로 이어졌다. 화면에는 Hammer To Fall, One Vision 등이 나왔고, 남성 무용수 한 명이 괴로움을 표현하는 듯한 춤을 추었다. 계속해서 Forever의 원곡 격인 Who Wants To Live Forever의 음악과 화면이 나왔고 무용수는 남성 2명으로 바뀌었다. 흰 장막 뒤로 남성 무용수 한 명이 사라졌고 동시에 무대는 서서히 올라갔다. Bijou가 다시 나오면서 거대한 프레디 조상(彫像)이 등장했는데 재질은 흰색의 석고 혹은 돌 느낌이었다. 수면 아래에서 뚫고 나오는 것처럼 무대 바닥부터 팔과 다리 일부 등이 튀어나와 있는 형식이었고 크기는 무대 전체를 차지할 만큼 거대했다. 팔 하나 길이가 10미터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독일 무용수들이 전부 (17, 18명 정도) 등장하여 군무를 추기 시작했다. 당연히 곡은 The Show Must Go On으로 이어졌다. 끝나면서 무대는 닫히고, 관객의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대가 열리며 대망의 We Are The Champions가 버전의 음원과 화면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간간히 무용수들의 연습장면도 함께 보여주었다. 출연진들의 인사가 음악과 함께 이어졌(던 것 같고) 관객들은 뜨거운 반응으로 그들의 공연에 찬사를 보냈다. God Save The Queen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무리. 예상과 달리 객석은 꽉 찼고, 공연 자체도 아주 즐겁게 보았다. ‘퀸’이 아니라 ‘만남’을 테마로 하였고 모차르트의 음악이 섞여 있던 ‘베자르 발레’보다는 이 ‘퀸에 대한 경배’가 나를 훨씬 더 즐겁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간 소홀히 했던 스튜디오 버전의 곡들을 최고의 음질로 감상한 기쁨만 해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거기에 뛰어난 무용수들의 공연이 어우러졌으니 주최 측에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이다. 프레디 머큐리 만세! 퀸 만세! 퀸 발레 만만세! http://queenworld.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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