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STORY
[THEME STORY] 2026 Preview 1. 공연 | 세계적 무대부터 일상의 예술까지
새로운 시즌을 여는 2026년의 무대, 예술은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내한 공연부터 동시대에 질문을 던지는 연극, 여름을 풍성하게 할 어린이 공연들과 평일 낮을 채우는 콘서트까지, 올해 성남문화재단은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공연으로 관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름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브랜드 공연과 새로운 감각의 기획이 어우러진 올해의 공연을 따라, 예술이 만들어 내는 ‘지금, 여기’의 순간을 만나 본다.
거장들이 찾는 클래식 명가(名家)
시즌의 포문은 ‘영국 오케스트라의 자존심’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다. 1930년 창단된 BBC 심포니는 BBC 프롬스와 바비컨 센터의 상주 오케스트라가 활동하며, 영국 문화와 클래식을 대표하는 악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3월 28일(토)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내한 공연에는 2013년부터 악단을 이끌어 온 핀란드 출신의 수석지휘자 사카리 오라모(Sakari Oramo)가 지휘를 맡는다. 오라모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향상과 레퍼토리 확장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악단의 정체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지휘자로 손꼽힌다.
이번 무대에서는 BBC 심포니의 정교한 앙상블과 오라모의 지적이고 구조적인 해석,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학구적인 비르투오시티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젊은 슈트라우스의 상상력과 관현악 기법이 집약된 <돈 후안>을 시작으로, 손열음이 협연하는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영국 작곡가 제럴드 핀지의 <에클로그>, 원시적이고 강렬한 에너지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까지 20세기 관현악 레퍼토리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 ⓒMark Allan
섬세한 음색과 균형 잡힌 해석으로 국제적 신뢰를 받아 온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온 김선욱이 5월 27일(수) 콘서트홀에서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 등 오랜 협업을 통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쌓아 온 두 연주자는 이번에도 깊이와 서정이 공존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미 지난해 2월 베를린 공연에서 동일한 레퍼토리로 호평받은 바 있어 한층 무르익은 연주가 기대된다. 베토벤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고전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바이올린 소나타 레퍼토리의 풍부한 매력을 오롯이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디바’ 소프라노 조수미의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이 8월 14일(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40주년 기념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고난도 콜로라투라 아리아부터 동시대 작곡가들의 신작까지 조수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낸다. 긴 세월, 한결같은 재능과 열정으로 세계를 누빈 그가 이뤄 낸 예술적 성취와 오늘의 도전, 미래를 향한 노래까지 그 찬란한 예술적 여정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뜻깊은 무대다.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김선욱 ⓒMarco Borregreve
10월 3일(토)에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거장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Elisabeth Leonskaja)가 콘서트홀을 찾는다. 1945년 옛 소련 조지아 태생의 레온스카야는 러시아 비르투오소 전통의 후예이자, 여전한 현역으로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피아니스트다. 2018년 성남아트센터 첫 내한 공연 당시 원숙한 기품의 슈베르트 연주로 진한 감동을 전한 레온스카야는 이번 무대에서 그가 평생 탐구해 온 작곡가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를 들려준다. 베토벤 말년의 성찰과 독백을 담은 작품들로, 음악의 가장 내밀한 심연에 도달한 노거장의 경이로운 예술을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성남 원도심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성남아트리움은 2026년에도 다채로운 클래식 무대들을 선보인다. K-팝 속 클래식을 해설과 함께 소개하는 (4월 11일)을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리사이틀(5월 20일), 세계적인 고음악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테너 이동규의 <러브 듀엣>(6월 27일) 등이 성남아트리움을 찾아온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연극 <라크리마> ⓒJean Luis Fernandez
동시대 세계를 비추는 무대
유럽 연극계를 강타한 화제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Strasbourg)의 <라크리마(LACRIMA)>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10월 2일(금)과 3일(토)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한다. 2024년 초연 이후 아비뇽 페스티벌과 파리,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파리의 패션 하우스, 알랑송의 레이스 공방, 인도 뭄바이의 자수 공방을 배경으로 화려한 패션 산업 이면의 노동 착취와 글로벌 자본주의의 모순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 고통을 견뎌 내는 인간의 강인함과 고귀한 장인 정신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이자 극작가·연출가인 캐롤린 기엘라 응우옌(Caroline Guiela Nguyen)이 연출을 맡아 다큐멘터리적 사실성과 영화적 기법을 결합한 무대로 극적인 몰입도와 동시대 연극의 새로운 감각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소리꾼이자 판소리 창작자인 이자람의 판소리 공연 <눈, 눈, 눈>도 5월 23일(토) 성남 무대에 오른다.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 작품은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을 배경으로 인간의 탐욕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전통 판소리 양식 위에 고수의 북장단과 소리꾼의 소리, 재담으로 풀어낸다.
가족뮤지컬 넘버블록스 ⓒ2026 Alphablocks Ltd. All rights reserved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연들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뮤지컬과 서커스, 인형극 등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들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먼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어린이 공연 최고 평점에 빛나는 호주의 아동 서커스 <칠드런 아 스팅키>가 5월 8일(토) 상연된다. 90년대 복고풍 어린이 쇼를 배경으로 두 연기자가 펼치는 에너지 가득한 스턴트와 공중 묘기, 아크로바틱 퍼포먼스가 신나는 웃음을 선사한다.
8월 1일(토)과 2일(일)에는 가족 뮤지컬 <넘버블록스>가 성남을 찾는다. 영국 BBC 어린이 교육 채널(CBeebies)이 제작한 인기 수학 교육 애니메이션 <넘버블록스>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로, 놀이처럼 배우는 재미있는 수학 원리와 함께 끝없이 넓은 넘버랜드에서 태어난 넘버블록 ‘일’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전래동화와 판소리, 클래식이 결합한 <별주부전>이 8월 8일(토) 콘서트홀에서 상연된다.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서양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전통 음악의 신선한 조화, 색다른 무대 연출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무엇이든 쑥쑥 자라는 신비로운 텃밭 이야기를 다룬 <뭐든지 텃밭>(8월 8일),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가족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8월 12일), 일상 속 오브제로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하는 패브릭 오브제 가족극 <코 잃은 코끼리 코바>(8월 14일) 등 교육적 요소와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 마련된다.
<2025 마티네 콘서트> 공연 현장 ⓒ최재우
평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상 속 음악 여행
평일 낮의 무료한 일상을 달래 줄 공연을 찾는 관객이라면 주목하자. 올해 성남문화재단은 정통 클래식부터 문화·예술·음악을 결합한 무대까지 평일 낮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공연 시리즈를 대폭 확대해 관객층 다양화에 나선다.
새롭게 선보이는 <오후의 콘서트> 시리즈는 ‘예술로 떠나는 세계 여행’을 테마로 3~6월, 9~12월 첫째 주 수요일 오후 3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매월 한 나라를 선정해 음악과 예술, 문화를 엮어 마치 여행을 떠난 듯 풍성한 감성의 경험을 선사하는 무대다. 한국 가곡부터 프랑스 샹송, 브라질 보사노바, 아르헨티나 탱고, 미국 재즈, 이탈리아 오페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의 진행으로 만난다.
성남아트리움도 평일 오전 시간에 <모닝 콘서트>를 신설해 장르별 국내 대표 아티스트의 무대를 선보인다. 5월·7월·9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국악인 김준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트리오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마티네 콘서트>는 ‘독일, 음악의 숲’을 주제로 서양 고전 음악의 근간이자 요람인 독일의 음악 유산을 2년에 걸쳐 탐구한다. 오랫동안 마티네 콘서트와 함께한 수준 높은 관객들의 음악적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 국내를 대표하는 연주 단체와 정상급 연주자들의 면면은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만의 매력이다. 올해부터는 아나운서 한석준이 특별한 음악 여행의 동반자로 함께한다. 공연은 3월부터 12월까지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2025 발레스타즈> 공연 현장 ⓒ최재우
믿고 보는 브랜드 공연 시리즈
오페라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 정원>이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어 5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오페라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무대와 의상을 간소화한 콘서트 오페라로, ‘반달’ ‘3.1절 노래’ 등을 남긴 작곡가 박태현의 음악을 재조명한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 등의 오페라 명장면과 명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명품 연극을 단돈 1만 원에 소개하며 매 시즌 매진을 기록하는 성남아트센터의 간판 프로그램 <연극만원> 시리즈는 올해 ‘서로 다른 삶, 하나의 무대’를 부제로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템플>(2월 27~28일), <칼로막베스>(4월 10~11일), <망원동 브라더스>(6월 26~27일), <들꽃>(8월 28~29일), <시뮬라시옹>(10월 23~24일)까지 각기 다른 시공간 속 다양한 삶의 모습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국내외 유명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무용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갈라 무대 <2026 발레스타즈>(7월 25일), 주말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야외 음악 축제 <파크콘서트>와 <피크닉 콘서트> <뮤직페스타>도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을 비롯한 성남 곳곳에서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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