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예술과 마주하는 시간. 성남아트센터가 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낮 공연 기획 시리즈 <오후의 콘서트>는 매달 한 나라의 음악과 문화를 따라가는 ‘예술 여행’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평일 오후 3시, 익숙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음악과 함께 세계 곳곳으로 떠나는 감성 여행이 시작된다.
글 손세은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
<오후의 콘서트>는 저녁 공연 중심의 관람 흐름에서 벗어나, 평일 낮 시간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공연 경험을 선보인다. 관객이 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호흡으로 음악을 음미할 수 있도록 연주와 해설, 문화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어우르는 공연이다. 매달 한 나라를 선정해 그 나라의 음악을 중심으로 역사와 예술, 삶의 태도를 풀어내며, 공연장은 한낮의 작은 여행지로 변한다.
첫 여정은 3월 4일, 한국 가곡으로 문을 연다. 봄의 설렘을 담은 대표적인 한국 가곡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음악으로 그려 낸다. 소프라노 김성은과 테너 황현한, 바리톤 정태준이 우리말 가사에 담긴 서정과 감성을 섬세하게 전한다.
4월과 5월은 봄의 낭만이 살아 있는 유럽으로 향한다. 먼저, 4월의 음악 여행지는 ‘보헤미아의 낭만’이 깃든 체코다. 피아니스트 조은아와 리수스 콰르텟, 소프라노 오신영이 체코 국민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중심으로 보헤미아의 자연과 역사, 민족 정서가 숨 쉬는 무대로 관객들을 이끈다. 5월 6일 ‘센강 위의 멜로디’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샹송을 통해 음악과 문화 속에 담긴 프랑스인들의 삶의 태도를 살펴본다. 보컬리스트 강은영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파리지앵의 일상을 한낮의 무대 위로 옮겨 온다.
남미의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무대도 만난다. 6월 10일 브라질을 주제로 한 ‘속삭이는 파도, 보사노바의 리듬’에서는 1964년 발매된 미국의 색소포니스트 스탠 게츠(Stan Getz)와 브라질의 기타리스트 주앙 지우베르투(João Gilberto)의 전설적인 음반 을 중심으로 보사노바의 탄생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소개한다. 싱어송라이터 나희경과 함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지우베르투 등 세계적인 보사노바 연주자들의 작품을 만나 본다. 여름 휴식기를 지나. 9월 2일에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한낮의 열정’이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탱고 앙상블 친친탱고와 탱고 댄서 미구엘 칼보 & 펠린 에르칸이 정통 탱고에서 누에보 탱고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춤으로 탱고의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조명한다.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클래식과 재즈 무대도 마련된다. 10월 7일 ‘쇼팽과 폴란드의 선율’에서는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연주로 쇼팽의 음악에 담긴 고독과 그리움,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11월 4일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조운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탄생한 재즈가 어떻게 미국의 역사와 자유, 다양성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본다. 초기 재즈와 대중적 열기를 이끈 스윙 재즈를 중심으로 재즈 특유의 즉흥 연주와 생동감 넘치는 앙상블을 만나 본다.
시즌의 마지막은 오페라 갈라 콘서트 ‘비바 이탈리아!’로 마무리한다. 12월 2일 공연에는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테너 박승주, 소프라노 박소영 등이 출연해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들의 아리아로 한 해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봄부터 겨울까지 음악을 따라 세계 곳곳으로 떠나는 예술 여행, <오후의 콘서트>와 함께 음악이 스며든 낯선 오후의 풍경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보자.
2026 오후의 콘서트
일시 | 3~6월·9~12월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오후 3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문의 | 031-78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