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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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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6] 2026 성남작가조명전Ⅱ 김홍년 <꿈의 대화: Dreams in Dialogue> | 시대의 폐허에서 피어난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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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큐브미술관은 올해 두 번째 성남작가조명전으로 중견 서양화가 김홍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꿈의 대화: Dreams in Dialogue>를 선보인다. 김홍년은 1980년대 한국미술에서 대두된 ‘탈-장르’의 흐름 속에서 설치미술과 평면 작업을 병행하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에 천착해 온 작가이다. 1984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재학 당시 미술 소그룹 ‘난지도’를 창립해 활동하며 당시 단색화와 민중미술로 양분되던 한국미술의 다원화를 모색했다. 신진 시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고, 최근 1980년대 한국현대미술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그의 40여 년 작업 세계 역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박은경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김홍년, <화접(花蝶)-Blue 2507- E60-III>, 2025, Acrylic on Canvas, Emotogram, 97×97cm

 

이번 전시 <꿈의 대화: Dreams in Dialogue>는 현재 ‘나비 작가’로 불리는 김홍년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동시에, 1980~90년대 신진 시절 전개한 설치와 회화 작업을 함께 선보이며 그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작가는 1996년부터 <화접(花蝶, Lovefly)> 연작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라는 ‘공존’의 메시지가 담긴 김홍년의 나비 작업은 그의 예술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전시실 2층에는 나비가 탄생하기 이전, 김홍년의 초기 작업 세계가 펼쳐진다. 김홍년이 신진 작가로 활동한 1980년대 한국 미술계는 단색화와 민중미술로 양분되던 시기였다. 당시 청년 작가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서구 미술의 양식과 트렌드를 수용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1980년대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감각 속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미술의 표현 방식을 찾는 일이었다. 김홍년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매체와 장르를 다변화하는 ‘탈-장르’적 작업을 전개하며 주목받았다.

미술은 그것이 생산된 시대와 사회를 말하는 하나의 시각 기호로 기능한다. 김홍년은 특정 미술 사조나 담론에 자신의 조형 세계를 가두지 않고, 독자적인 조형 철학을 바탕으로 시대를 표상하는 시각 기호를 그려 내고 있다. 신진 시절 김홍년이 즐겨 사용한 작업 재료는 ‘폐기물’이었다. 1980년대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아파트 건설 붐을 거치며 새로운 주거문화와 물질문화를 형성했다. 생활 폐기물이 급증하던 이 시기, 김홍년은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사물의 ‘물성(materiality)’에 주목했다. 그에게 ‘물성’은 단순한 재료의 속성이 아니라, 인간·사물·환경의 관계를 드러내는 근원이었다. 한지, 괘종시계, 못과 목재 등 일상 오브제와 폐기물을 재료로 활용한 그의 설치 작업은 미술 소그룹 ‘난지도’의 창립과 활동으로 이어지며 더욱 확장되었다.

김홍년은 당시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였던 박서보와 서승원 등 1세대 단색화 작가들에게서 제도권 교육을 받은 첫 세대였으나, 그 미학적 권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제3의 길’을 모색했다. 특히 1985년부터 ‘난지도’와 ‘메타복스’ 등 젊은 작가들의 소그룹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설치 작업과 매체·장르적 실험을 중심으로 한 연합 전시들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한국미술의 다원성을 이끌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최근작과 함께 초기 회화가 다수 출품되어 1980~90년대 한국미술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김홍년의 <바보 인생의 숭고한 이데아>1980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1979년 유신정권에 반대하는 부마민주화항쟁을 목격한 경험을 계기로 그려졌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었던 시대, 예술가로서 침묵하지 않았던 그의 청년기 작업 태도와 초기 화풍을 엿볼 수 있다.

매체와 물성을 다변화하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 온 김홍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의 제목 <꿈의 대화>는 작가의 예술적 태동기인 1980년대의 시대적·문화적 상징성을 소환하는 동시에, 신진 시절 작가가 품었던 시대적 고뇌와 완숙기에 접어든 예술적 사유가 관객의 시선과 맞닿아 교감하는 순간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가 지난 40여 년간 이어 온 김홍년의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6 성남작가조명전Ⅱ 김홍년 <꿈의 대화: Dreams in Dialogue>
일시 | 5월 15일(금)~7월 12일(일)
장소 |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문의 | 03-783-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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