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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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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STORY
[THEME STORY] 깊이보기 - 예술기술융합프로젝트 지원사업 : 아트×테크 창작랩 | 모이고 배우고 실험하는 기술 융합 발전소
성남문화재단의 예술기술융합프로젝트 지원사업이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해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가 예술가들의 기술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새롭게 조성한 <아트×테크 창작랩>은 그 관계와 배움을 이어 갈 물리적 거점이자 창작의 실험실로 기능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은 기술을 매개로 서로의 작업을 나누며 성남형 예술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넓혀 간다.   글 손세은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 | 사진 최재우   기술은 이제 예술가에게 창작의 질문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 인터랙티브,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로보틱스, 키네틱, 사운드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기술은 이미 동시대 예술의 주요한 재료이자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익히느냐가 아니라, 예술가가 이를 자신의 감각과 언어로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성남문화재단은 이러한 예술기술 융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업스케일링 성남 커뮤니티>(이하 업스케일링 성남)를 선보였다. 판교테크노밸리로 대표되는 첨단 산업 기반과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지닌 성남의 도시적 특성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하며 자신의 창작 역량을 확장하는 커뮤니티형 프로그램이다. 1기 참여 작가들은 서로 다른 장르와 기술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만나 기술 스터디와 프로젝트 창작 과정을 함께했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관계는 성남페스티벌 미디어아트, 공연 연계 콘텐츠, 지역 기반 프로젝트 등 후속 창작 활동으로 이어졌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아트×테크 창작랩>(이하 창작랩)은 성남의 예술기술융합프로젝트를 한 걸음 더 확장하는 시도다. 지난해 <업스케일링 성남>이 예술가들의 기술 학습을 통해 ‘사람’과 ‘관계’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 창작랩은 그 관계가 지속되고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성남아트센터 큐브플라자 1층 유휴공간에 마련된 창작랩은 소모임과 학습, 연구와 개발, 창·제작 실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큐브플라자 내 미디어센터, 반달갤러리 등과 연계해 학습과 창작, 발표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예술기술 융합의 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주사위 놀이오 풀어낸 인터랙티브 설치 (박심정훈, 전도희, 김현동, 이충현)   배움에서 실험으로, 커뮤니티에서 생태계로 창작랩의 핵심은 창작자들이 스스로 모이고 배우고 실험하는 자율적인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뉴아트 클럽>은 기술 습득과 피어러닝(peer-learning)을 중심으로 한 스터디형 커뮤니티다. 올해에는 ‘필드 레코딩’(클럽장 구래연), ‘키네틱 스터디’(송효근), ‘Vive To Code’(유태양), ‘무빙 이미지 실험’(윤호현), ‘TRPG 창작 워크숍’(이광현), ‘신시사이저 101’(추호승), ‘놀이와 매체 연구 클럽’(한광우) 등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클럽들이 활동한다. 클럽장은 <업스케일링 성남> 1기 참여 작가와 1·2기 멘토들이 맡아, 지난해의 배움을 올해의 공유와 운영으로 연결한다. 각 클럽의 활동은 기술 습득을 넘어, 참여자의 감각과 관심사를 창작의 방식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둔다. 도시의 소리, 기계의 움직임, 생성형 AI, 이미지와 게임 등 서로 다른 매체는 각자의 작업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실험의 재료가 된다. <뉴아트 클럽>이 입문과 상호 학습의 장이라면, 또 다른 창작랩 프로그램인 <기술 융합 실험실>은 보다 심화된 창작 실험의 장이다. 참여자들은 기술을 자신의 작업 언어 안에서 다시 해석하고, 동료 창작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작업의 방향을 구체화한다. 이 과정에서는 ‘잘 작동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만큼이나, 시행착오를 거치며 작업의 방향을 조정하고 다음 실험의 실마리를 찾아 가는 일이 중요하다. 창작랩이 단순한 장비 지원 공간이 아닌, ‘실험실’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키네틱 아트 (전석희, 신효흔, 홍세정)   창작의 실험이 모이는 새로운 출발점 올해 <업스케일링 성남> 2기의 활동도 창작랩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2기 참여 작가들은 이곳에서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탐색하고, 기존 참여 작가와 멘토, <뉴아트 클럽> 구성원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창작 방향을 확장해 나간다.  5월 20일(수) 창작랩 개관식과 함께 진행된 <업스케일링 성남> 2기 오픈스튜디오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12주의 과정에 참여한 14명의 예술가와 3명의 멘토, 퍼실리테이터가 함께 만들어 낸 1차 결과물들이 펼쳐졌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주사위 놀이로 풀어낸 인터랙티브 설치 (박심정훈, 전도희, 김현동, 이충현), 소외된 마음을 AR 경험으로 구성한 (최소이, 임주왕),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키네틱 아트 (전석희, 신효흔, 홍세정)가 소개됐다. 이어 효모의 발효 과정을 통해 기술과 생명의 관계를 다룬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베이킹 아스트로넛>(여가은, 유승협), 관계 맺기의 과정을 영상으로 시각화한 <엮다_관계 맺기>(권다예, 김경아, 김가빈), 성남의 랜드마크를 인터랙티브 아트로 재해석한 <업스케일링 성남 City by TRPG>(임주왕)가 창작랩과 미디어센터 공간 곳곳에 자리했다. 현장에서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다.  이날 오픈스튜디오는 창작랩이 예술가들의 기술 학습과 관계 형성이 실제 창작으로 이어지는 거점임을 보여 주었다. 또한 성남문화재단의 예술기술융합프로젝트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학습하는 단계를 넘어, 창작자들이 서로의 질문을 나누고 실험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이러한 작은 실험들이 성남의 산업적 기반과 문화예술 인프라, 시민의 일상과 만나 확장될 때, 예술기술 융합은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는 새로운 창작 언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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