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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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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2] 오페라 정원 <바람의 노래> | 다시 불어온 위로와 희망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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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남문화재단이 창작오페라로 선보인 <바람의 노래>가 올해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 ‘오페라 정원’의 세 번째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박태현의 동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생명과 희망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다. 특히 올해에는 음악과 연기에 더욱 집중한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감성으로 관객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손세은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 | 사진 최재우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동요 선율이 다시 오페라 무대 위에 울려 퍼진다. 오페라 <바람의 노래>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격동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말과 우리글, 민족의 정서를 노래로 지켜 온 작곡가 박태현(1907~1993)의 음악을 모티프로 삼은 창작오페라다.

작곡가 박태현은 ‘코끼리 아저씨’ ‘산바람 강바람’ ‘태극기’ 등 200여 곡의 동요와 ‘3·1절 노래’ ‘한글날 노래’ 등 국가 기념일 노래를 남겼다. 1980년대 초 성남에 정착해 작고할 때까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상과 KBS 동요대상(1989)을 수상하고 작고 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02)에 추서된 근현대 문화예술계의 거목이다.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는 작곡가 김주원이 박태현의 동요 선율을 현대적 음악어법으로 해석하고, 극작가 황정은이 전쟁의 상흔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과 생명, 우정과 희망을 섬세한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산골 마을 빈집에 사는 소녀 ‘강바람’과 인형 ‘달’이 바람과 동물, 자연 속 존재들과 만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의 노래는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가고, 숨 쉴 곳을 잃은 존재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폐허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과 다시 살아가려는 힘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지난해에는 창작오페라의 규모와 무대적 상상력을 통해 작품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면, 올해는 콘서트 오페라로 음악과 연기의 밀도를 더욱 선명하게 전한다. 작품 곳곳에는 박태현의 동요 ‘산바람 강바람’ ‘깊은 밤에’ ‘자장가’ ‘다 같이 노래 부르자’ 등이 원곡 그대로 사용되거나 주요 선율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창작되어 흐른다. 익숙한 동요의 멜로디는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음악으로 확장되고, 관객은 음악과 인물의 감정에 한층 깊이 귀 기울이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창작오페라의 재공연을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무대라는 데에 의미를 더한다. 재단은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 경험 기회 확대를 위해 성남 지역 성악가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해, 소프라노 허희경을 ‘바람/엄마’ 역에 최종 선발했다. 성남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남긴 음악 유산이 현재를 살아가는 지역 예술가에 의해 다시금 꽃을 피우게 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군인 ‘최범석’ 역은 지난해 안정적인 발성으로 극에 묵직한 감동을 더한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이 다시 맡고, ‘달’ 역에 테너 이명현, ‘강바람’ 역에는 소프라노 박하나가 새롭게 참여한다.

여기에 지난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국 오페라계의 명장 김덕기 지휘자와 창의적인 해석으로 주목받는 조은비 연출가가 다시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창작오페라에서 콘서트 오페라로 다시 돌아온 <바람의 노래>. 살랑이는 바람에 실려 온 잔잔한 선율이 모두의 마음에 위로와 희망의 노래로 남기를 기대한다.

 

오페라 정원 <바람의 노래>
일시 | 7월 11일(토) 오후 5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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